[프레타포르테 ; prêt-à-porter] 2. 패션 히스토리 : 1940-1970's (1)

자유롭고 독창적인 느낌의 1940-1970's 스타일
글 입력 2017.07.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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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1950‘s : Cheerful, Happy !


 전쟁 중에 여자들이 멋을 내는 것은 분위기상 쉽지 않았다. 소박한 옷차림새는 전쟁 속에서 인류에 대한 개인적인 성찰과 심려에 의한 자발적 자제이기 보다는 주변 분위기에 의한 암묵적 강압에 의한 영향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 규제가 없어지면서 디자이너들은 몸의 라인이 드러나는 디자인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크리스찬 디올의 ‘뉴룩(New Look) 실루엣이 그 대표적인 예로, 둥그런 어깨선과 밑으로 쫙 퍼지는 X자형 실루엣의 옷을 말한다. 나일론이 패션에 사용되었고, 비하이브 헤어스타일 (벌집처럼 우뚝 솟은 머리), 밝은 립스틱 등 밝고 역동적인, 행복한 이미지를 선호하였다.

 또 젊은 세대들이 전쟁 후 일자리가 늘어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그들만의 취향을 고려한 문화가 전개되었다. 이로부터 ‘기성복’이 발달했고, 젊은이들을 위한 패션 산업이 커지기 시작했다. 로큰롤이나 앨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젊은 취향의 대중문화가 발달하고 기성세대와는 다른 독창적인 스타일이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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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s : 다양성의 시대, Let it be!


 1960년대는 해체주의를 비롯한 각종 ‘-ism’이 탄생했던 시기로 철학이나 문학, 예술 등 사회 다방면에 걸쳐 새로운 시도가 있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는 모더니즘에 대항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또한 페미니즘 운동과 흑인인권운동, 히스패닉, 동성애인권운동 등 다양한 운동들이 전개되던 시대였다. 흑인들은 컬진 모발이 엉키면서 털뭉치처럼 크게 부풀어지는 특징을 ‘아프로(afro) 헤어스타일’로 승화하여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렇듯, 이전세대와 달리 이 시대의 사회적 운동의 모습을 반영하듯 패션의 고정관념들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등 다양한 유행들이 발생하였다.

 1960년대 중반부터는 런던의 ‘모즈(Mods)’가 패션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하였다. 모즈는 모던즈(Moderns)의 약자로 ‘요즘 젊은이들’정도로 해석된다. 비틀즈(The Beatles)가 모즈의 대표적인 이미지였는데, 런던의 스트리트나 첼시 등지에서 음악을 즐기며 그들만의 문화를 가지는 젊은이들을 두고 주로 지칭되었다. 또 이 시기의 빠질 수 없는 특징으로 미니스커트가 오랫동안 유행했는데, 패션 디자이너들이 미니드레스를 대중에서 선보이는 패션쇼를 통해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몸에 딱 맞는 수트 스타일링이나, 깔끔한 헤어 등 딱 떨어지는 스타일의 전형적인 모즈룩 또한 60년대 후반으로 가서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수염과 헤어를 기르고 꽃과 같은 자연적인 무늬의 셔츠 등 내추럴함을 추구하는 ‘히피’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60년대 베트남 전쟁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회의를 느꼈던 젊은이들이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치며 전쟁의 종식과 평화를 바랐던 의식들에서 비롯된 스타일이다. 추가적으로 이와 비슷한 스타일인 집시룩, 보헤미안룩, 페전트룩, 에스닉룩, 포크로어룩 등이 있는데, 모두 자연적인 무늬를 사용하고 제한적이거나 차별이 없는 포용적인,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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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관련하여, 2017년에도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시 떠오르는 잇아이템으로 일명 ‘윰블리 반다나’를 떠올릴 수 있다. ‘윤식당’이 종영된 이후에도 반다나 열풍이 불고 있는데, 주로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아이템으로 유행하는 모습이다. 에스닉하고 내추럴한 스타일 아이템 ‘반다나’는 1980-1990년대에도 이미 한차례 유행을 이끌었던 힙합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역시 유행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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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s : 자유로운 ’낮져밤이‘ 스타일
 

 1960년대 말의 운동적 분위기에서 떠오른 히피 스타일은 70년대 패션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 70년대의 주된 두 가지 이미지는 자연스러운 룩(natural look)섹시하고 화려한(sexualized glamour) 모습이다. 이 시기의 첫 번째 경향으로, 과시적이고 눈에 띄는 등 인위적인 스타일은 사라지고 보다 자연스러운 패션을 선호했다. 즉 오뜨꾸뛰르적 맞춤복 패션보다는 ‘기성복’이 패션의 주요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말하자면 요즘의 부츠컷이라고 불리는, 벨보텀(bell-bottom) 팬츠가 인기를 끌었고 허리선이 높고 플레어드 되는 스타일의 팬츠가 다양하게 등장하였다. 남녀 모두 활동성 있는 진(jean)의 형태를 추구하였는데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패션이 부각되는 등 ‘자유’의 느낌이 우선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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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나이트 타임에는 달랐다. 젊은이들이 ‘자유’를 누리는 공간에서는 화려함이 추가된 모습이었다. 데이비드 보위와 같은 글램 락 (Glam rock)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글리터 패션(Glitter fashion)이 유행했다. 셔츠가 점점 화려해지고 남녀 모두 실루엣이 좁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fit되는 패션이 세련됐다는 인식이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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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영화 싱스트리트(2016)의 락밴드의 촌스럽고 화려한 옷을 연상케하는 룩 스타일이다. 싱스트리트의 모티브는 1980년대 복고 스타일이지만 1970년대와도 어느정도 맥이 닿아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970년대 댄스클럽에서는 형형색색의 미러볼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의 컬러 붐이 일었다. 데이타임에는 자연스러운 룩, 이브닝에는 섹시하고 화려한 룩으로 두 가지 스타일이 함께 인기를 끌었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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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0대 여성들은 크롭탑, 홀터넥 등 신체를 과감하게 노출하는 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헤어스타일은 앞가르마가 자연스럽게 컬진 헤어가 인기였는데, 2010년 이후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시스루뱅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요즈음에는 레이어드컷이 대세라면, 70년대에는 shaggy컷이나 집시 스타일의 헤어컷이 주를 이루었다고 보여진다. 또한 서브컬쳐의 영향으로 ‘펑크’와 ‘글램’이 떠오르면서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패션을 이끌며 무질서의 창조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성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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