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시대착오적 껍데기를 벗어라, 가장 야만적인 ‘한여름밤의 꿈’

공연제작센터의 현대극, 셰익스피어 프로젝트1
글 입력 2017.07.12 16:0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한여름밤의 꿈 poster.jpg
 
 




“오늘날, 시대 의상을 입고
사극조로 대사하는 것은
셰익스피어극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한한다”

“셰익스피어극이
당대의 현대극이었듯 우리 무대에서
우리의 현대극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처음 연출가의 말을 읽었을 때, 조금은 충격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필자를 포함해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간 원작(original)이라고 믿어온 대사 및 분위기에 너무나 길들여져, 이를 무비판적으로 고집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출가 윤광진은 사람들의 이 같은 태도에 허를 찌른다. 그는 이미 독일 작품인 ‘못생긴 남자’(2011)와 ‘황금용’(2013)을 무대에 올리며 현대적 해석 능력를 인정 받은 바 있다. 연극 ‘한여름밤의 꿈’은 그런 그의 세익스피어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이다.


noname01.png
△ '한여름밤의  꿈' 연출가 윤광진


 그는 본 작품을 연출하기 위해 다시 원작을 읽고 새롭게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이 결코 낭만적이지도, 코미디도 아니라는 것을 발견한다. 해당 작품은 18세기를 지나며 다분히 ‘낭만적(Romantic) 희극’으로 변질된 것이었고, 정작 원작에는 사랑도 코미디도 찾아 볼 수 없었던 것. ‘한여름밤의 꿈’을 ‘젊은이들의 사랑의 광기를 담은 악몽’이라고 정의하는 그는 우리가 익숙했던 셰익스피어의 세계를 그가 믿는 원작의 느낌으로 돌려 놓는다.






사회의 억압을 피해
숲으로 도망친 젊은 연인들,
그 사랑의 광기과 강박,
꽃물의 환각이 낳은 증오



 윤광진 연출가의 ‘한여름밤의 꿈’은 거추장스러운 껍데기를 다 벗겨내고, 그 본질에 집중한다. 작품 속 인물의 행동을 그 자체로 해석하며 동시에 각각의 핵심에 접근한다. 아름답고 우스꽝스럽게 포장된 ‘예쁜’극을 다시 기본의 그것으로 돌리는 것이다. 귀족들 앞에서 서툰 공연을 펼쳐야 할 만큼 절실했던 직공들을 보여주고 당나귀로 변신한 보텀이 요정 티타니아에게 ‘겁탈’당한다고 해석하는 데에서, 그가 작품에 기울인 현대적 시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극을 ‘가장 현대적이고, 또 가장 야만적인’ 셰익스피어극으로 소개하는 만큼, 그 무대에서 펼쳐질 원초적 에너지가 기대가 된다.


DSC01728.jpg

DSC01909.jpg
△ '한여름밤의  꿈' 연습 과정





한여름밤의 꿈 상세페이지.jpg



한여름밤의 꿈
- 현대극, 셰익스피어 프로젝트1 -

일자
2017.07.15(토) ~ 07.30(일)

시간
평일 19시
토, 일 15시
29일 토요일 19시
(월요일 공연없음)

장소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티켓가격
일반석 3만원
학생 1만5천원

제작
공연제작센터PCPA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30분



해당 게시물은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문화 초대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이미지 자료 출처: 아트인사이트


[염승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