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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에 나온 앨범인데 이제야 빠져서 하루에 한 번 이상 꼭 듣고 있는 앨범이다. 이 앨범 이후에 나온 ‘넘어와’라는 곡을 듣고 정말 좋아서 이 가수가 어떤 앨범을 냈었는지 찾아보다가 발견한 앨범이다. ‘D (Half Moon)’이라는 곡이 차트 역주행을 하며 인기를 끌었는데 다른 곡들도 이 노래만큼이나 정말 좋기 때문에 앨범 전체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예명은 제임스 딘에서 따왔고 앨범 제목인 ‘130 Mood’도 제임스 딘의 차 번호라고 한다. 제임스 딘처럼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가져왔다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우리 나라 R&B 장르를 충분히 대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R&B가 바다 건너 온 음악 장르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의 R&B 음악과 비슷할 수밖에 없다. 딘 이전의 한국 R&B 장르는 대부분 미국의 그것과 사운드나 멜로디 라인이 매우 흡사했다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대표적인 예로 크러쉬의 를 들고 싶은데, 이 앨범이 R&B 앨범 중 수작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그 당시 본토 R&B의 감성을 한국에서 매우 흡사하게 구현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크러쉬의 이 앨범과 딘의 앨범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유사하지만 뭔가 다르다. 나에게 딘의 이 앨범은 뭔가 남다르게 들린다. 그 이유는 사운드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음악을 그렇게 많이 듣지는 않았지만, 이 소리들은 다른 R&B 앨범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것들이다. 최근에 프랭크 오션이나 갤런트의 음악을 들어보면 참 여백이 많다고 느껴지는데, 딘의 음악은 R&B 비트 위에 많은 사운드들이 세련되게 잘 어우러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때 And You’, ‘What2do’, ‘D (Half Moon)’ 은 비트 위에 피아노 멜로디가 깔리는데, 멜로디에 꽂히는 내 음악적 취향에서는 이 멜로디가 정말 좋다. 특히 ‘D (Half Moon)’은 기본 멜로디 라인과 비트를 중심으로 어떻게 이렇게 좋은 노래를 만들었는지 참 신기하다.
  ‘Bonnie & Clyde’는 앞에서 말한 새로운 사운드가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음악적 지식으로 뭘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뭔가 새롭다. 단순히 말하자면, 노래를 처음부터 집중해서 들어보면 계속 새로운 소리들이 목소리 뒤로 들린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이 소리들을 쫓아가는 것도 참 재미있다. 또한 여백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듯한 본토 R&B와 달리 사운드를 다채롭게 채워넣은 이 노래는 그 자체만으로 개성있게 느껴진다.
  ‘풀어 Pour Up’과 ‘21’ 또한 새롭다. 장르적 측면에서 많이 새롭다고 느꼈는데, 순수 R&B가 아니라 트랩 비트나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들렸기 때문이다. R&B와 힙합이 섞이는 것은 요새 흔하지만 일렉트로닉과 섞이는 것은 생소해서 이 점도 정말 새로웠다.

  딘은 미래 지향적인 음악을 한다고 한다. 그와 반대로 나는 R&B 음악은 최근의 노래보다 더 날것의 소리가 들리는 90년대 음악들을 참 좋아한다. 둔탁한 드럼 비트와 그 위에 흘러가는 멜로디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앨범에 있는 노래들이 미래 지향적인 R&B라면 나는 이제 새로운 R&B 음악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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