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5.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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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와 최하위의 대결,
그 투쟁과 역사의 서사시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은 2017년 MBC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이다. 홍길동의 동생 ‘어리니 찾기’나 주인공 ‘장녹수’의 검무나 장구춤 등이 화제가 되기도 하며,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드라마이다. ‘역적’은 어린 시절부터 엄청난 힘을 보였던 홍길동이, 부모님의 죽음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힘든 생활을 직접 보고 겪으며 각성해 왕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신화 속 인물인 ‘홍길동’이 아닌, 그 시대의 슬픔과 아픔을 그대로 겪은 인간 ‘홍길동’을 기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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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아기장수와 같은 힘을 지닌 홍길동, 간혹 씨종이라고 무시당하지만 그에게는 최고의 핏줄이며 최고의 유전자인 아빠 아모개와 엄마 금옥, 길동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 형 길현과 동생 어리니, 모든 일에 발 벗고 나서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아내 가령, 피를 나눈 형제만큼 가까운 홍사단 사람들. 그리고 역대 왕 중 최악의 폭군이라는 평을 받는 연산군, 연산군에게는 최고의 여인이었으나 희대의 악녀로 기억되는 장녹수, 왕이 잘못된 길을 걷더라도 그의 행복만을 위해 움직이는 상선 김자원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주인공 홍길동의 인간적인 면모를 두드러지게 했으며, 극을 다채롭게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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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역적’은 조선시대 역사 상 최악의 왕으로 기억되는 문제적 남자 연산군과 그의 여인 장녹수가 아기장수 홍길동을 각성시켜 자멸하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할 수 있다. 나라의 최하위층인 홍길동의 그의 무리, ‘홍사단’이, 나라의 최상위층인 왕과 그에게 아첨하는 부도덕한 지도자 무리를 무너뜨리는 내용 전개를 통해, 옳지 않은 지도자가 나라를 망가뜨리고, 따르던 사람들을 망가뜨리고, 자신을 망가뜨리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017년 5월, 현재 우리나라는 한 차례의 격변을 겪은 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 상황이다. 드라마 ‘역적’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홍길동을 선두로 한 수많은 백성들이 자신들이 살 수 있는 좋은 나라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통쾌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한 차례의 소란이 더 좋은 나라, 보다 바람직한 나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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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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