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 준비:무언극 '이불'

글 입력 2017.05.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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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교과서나 EBS교재에 실렸던 <파수꾼>, <결혼> 등으로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강백 작가가 마임이스트를 위해 특별히 집필하고 젊은 연출가 윤혜숙이 무대에 올린 작품, 바로 <이불>이다.

  <이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무언극이라는 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극은 대사없이 배우들의 몸짓만으로 진행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데 거기다가 <이불>은 사건을 따라 전개되는 극이 아니라고 한다. 공연 설명에 따르면 '오로지 인물들이 살아있기 때문에, 혹은 살아있으려 하기 때문에 다음 이야기가 발생한다' 고 한다. 여러모로 이전까지 봐 왔던 공연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일 것이라 예상된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긴다. 대체 대사가 사라진 자리는 무엇으로 채워질까. 이야기의 단위가 사건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극은 어떤 방식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갈까. 궁금증은 늘어간다.

  얼마 전에 기회가 닿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판소리 <수궁가> 공연을 감상했다. 전통 판소리에 현대적인 요소들이 더해진 형태의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말 그대로 새로운 세계를 접한 느낌이었다. 좁고 단순하던 내 머릿속 공연예술의 영역이 조금 넓어진 것 같았다. <이불> 역시 나에게 새로운 세계로 다가올 것이다.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 준비는 이미 되어 있다. 곧 만나게 될 새로운 세계는 내 머릿속에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50분간 펼쳐질 이 예측불가능한 공연이 정말로 기대가 된다.





<시놉시스>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
엄마 아빠는 늘 돌아누웠고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커다란 홍수가 나기 전까지는...

어느 날, 커다란 홍수가 나서 모든 것이 떠내려갔다.
자고 있던 엄마 아빠도 불살에 휩쓸려
멀리멀리 떠내려갔다.
달랑 이불 한 채와 함께...

탐험가가 된 엄마 아빠는
날 수 있는 양탄자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때 구름 위에서 자고 있던 나도
그 양탄자를 타고 엄마 아빠 옆으로 왔다.

그리고는 이불 안에서 뿅 튀어 나와 마침내 눈을 활짝 떴다.





<공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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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매 정보>

장소: CKL 스테이지
날짜: 2017년 5월 18일~5월 28일/평일 8시, 토일 4시, 월요일은 쉼
시간: 50분
문의: 공연창작연구소 이슬길 02-742-7563







김소원.jpg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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