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데이비드 라샤펠-우리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인가? [시각예술]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여행
글 입력 2017.03.3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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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라샤펠 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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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그녀처럼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사회 생활에 지치고, 학교 생활에 지치고, 현실에 있는 모든 것이 어느 순간 날 힘들게 하는 순간이 있다. 사람들은 그런 순간 자신만의 스타일의 행동을 한다. 누군가는 운동을 하며, 누구가를 맛집을 찾아다닌다. 나는 이런 순간 그림을 보러간다. 나만에 세계에 있는 느낌과 여행을 가지 않아도 여행을 간다고 느낀다.

그림을 그리는 이들은 괴짜들이 많다. 나는 이런 괴짜들과 공감을 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난 많은 전시를 보았지만 데이비드 라샤펠트 전을 보며 현재의 내가 있는 위치를 가늠 할 수 없었다. 얼마 전 르누아르 전을 봤을때는 해변가를 걸으며 바다의 바람을 맞는 느낌을 받았다면, 데이비드 라샤펠 전은 내가 앨리스가 되어 또 다른 세계를 진정으로 여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데이비드 라샤펠는 관객들의 이런 반응을 유도 한 것일까? 아니면 그는 그의 이런 작품 자체가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 일까? 데이비드 라샤펠은 독특한 초현실주의적 미학과 심오한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하는 그만의 특출한 재능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사진작가 이다. 그의 작품은 초현실주의적 작품인데 놀라운 점은 모든 작품들이 CG가 아닌 실제 세트 작업으로 이루어 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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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의 작품은 앤디 워홀을 사로 잡았고 앤디 워홀은 라샤펠에게 전문 사진작가로서 첫 번째 일자리를 제안했다. <인터뷰>매거진에서 선보인 셀러브리티 사진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라샤펠은 최고의 잡지사들과 사진 작업을 하며 당대 가장 인상적인 광고 캠페인들을 만들어 냈다. 앤디 워홀 외 다수의 팝아트 대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은 라샤펠은 팝 문화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라샤펠은 누구나 다 아는 유명인들과 작품을 작업을 하였다.

그는 유명인들과 쾌락, 탐욕, 성스러움 그 자체를 작품으로 표현해 내며 유명인들이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진 얼굴의 익숙함과 관객들 내면에 있는 쾌락, 탐욕을 끄집어 내서 접목 시켰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작품은 각기 보는 사람들에게 달렸습니다.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각각의 작품을 다르게 판단하고 다르게 보고 다르게 해석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작품에서 감동을 느끼고 어떤 이들은 다른 작품에서 감동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그의 마인드가 한사람 한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낸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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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데이비드 라샤펠은 자신의 작품에 유명인들을 출연시키지 않는다. 외면의 중요성 보다 내면의 중요성을 깨닫았기 때문이다. 그는 내면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용감해야 하고,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실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일어서고, 또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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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IETA라는 작품은 예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죽음을 강조함과 동시에 약물 등의 원인 모를 사인으로 죽어가는 젊은이들을 재조명하고자 만든 작품으로, 상실을 표현하는 궁극적 이미지로 나타낸다. 나타낸다. 작가는 피에타를 둘러싼 역사적 가치가 인류에와 미술사에 깊은 관심을 넘어 작가는 개인의 동정심 형태로 작품을 확장시키고자 하였다. 피에타 작품에서 예수를 안고 있는 이 여성은 죽은 자신의 남편과 예수의 분장을 한 남자가 너무나도 닮아서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공허한 눈빛과 애처로운 몸짓이 우리에게 더 전달이 잘 되었을 지도 모른다.

데이비드 라샤펠 전시회는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볼거리가 아주 많은데 그 중 LAND SCAPE는 라샤펠의 전시가 CG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준다. LANDSCAPE는 라샤펠의 미래지향적인 작품으로 그의 철학의 새로운 접근법이다. 이것은 작가의 상상력과 재해석이 서로 합쳐져, 추상적 개념으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의 가는 선, 즉 그 경계는 사라지고 모호한 경계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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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Laughs in flowers


이 시리즈는 인생의 허무함, 인생의 유한함을 표현하는 바로크 시대의 정물화 기법인 ‘바니타스’를 주제로 하고 있다. 17세기 정물화의 대표적으로 표현되었던 벗겨진 과일 껍질, 두개골, 초, 모래시계 등을 장난감 총, 실리콘 삽입물, 인형, 패스트푸드 등의 현대 사회의 소모품으로 재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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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irth of venus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최고의 작품이다. 이 작품을 촬영한 장소는 하와이의 그의 집 앞에 있는 해변가의 절벽에서 찍은 작품이다. 장시간 동안 촬영하였고 모델과 스태프들이 굉장히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작품의 크기도 엄청났다. 3M는 되어 보이던 이 작품의 작품자체 화려한 색감에 한번 놀라고 크기의 장엄함에 두 번 놀랐다. 라샤펠의 작품은 이목을 끌 만큼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그 안에는 의미심장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의 작품세계에 발을 들였을 때 악마의 열매를 먹은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달콤하기만 하다.

그저 아름다워서. 하지만 점점 그를 알고, 그의 작품을 알수록 달콤함 뒤에 대가가 있다. 작품의 심오함과 진중함에... 앨리스가 호기심에 다른 세계에 발을 들였고 점점 힘든 여정을 거치며 깨달음을 얻는 것 처럼 나 역시도 현실을 탈피하고자 단순히 그를 만났다가 결국을 현실을 직면하고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지친 현실생활에 난 유토피아를 찾아다녔다. 데이비드 라샤펠트 전을 보고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는 종이 한 장 차이이며 그것은 내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려하다고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였다. 화려함은 외로움 ,향락 ,사치 이 모든 것을 숨길 수 있을 만큼 무서운 것이였다.

내 욕심은 화려함을 바라며 쫓았지만 그 뒤에는 대가가 있을 것이다. 라샤펠은 나에게 그의 작품을 통해 이것을 일러주었다. 어느 세계를 가도 내가 보는 시각으로 세상을 보일 것이다. 이곳이 지옥이라 내가 말한다면, 이곳은 진짜 지옥이다. 이곳이 천국이구나 하면 진짜 이곳이 천국이다. 앨리스가 모험을 한 신비 세계이건 내가 살고있는 지구라는 이 세계 모두 향락,탐욕,식탐 등 어디든 있다. 우리가 이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문제이다. 라샤펠트의 초현실주의를 경험한 나는 예술쟁이들은 괴짜야 라고 생각한 내 생각을 무너트리고 그들은 단지 폭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대중들도 눈에 보이는 것만을 진정으로 믿고 받아들이기 보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믿고 그들도 힘이 있고 세상을 폭 넚게 보는 시야를 가진다면 우리가 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부터 좀 더 멀리 떨어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김은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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