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저널' 독자, 출판을 만나다

출판저널 창간 30주년 기념호, 2017. 3월호 리뷰
글 입력 201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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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출판을 만나다>
출판저널 창간 30주년 기념호, 2017. 3월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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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바웃 타임’의 여주인공 메리는 출판사에서 일한다. 그녀는 수많은 글을 읽고 작가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영화 속의 메리를 제외하면 나의 출판 혹은 출판사에 대한 지식은 이게 전부다. 활자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책을 많이 사는 축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책을 대하는 태도는 온전히 ‘독자’로서의 태도였다. 책에 대한 생각은 작가에서 멈추엇고 제작 혹은 출판 과정까지 미치지 않았다.

 그래서 ‘출판저널’이라는 월간지가 매우 낯설었다. ‘출판’에 대한 저널을 읽어보겠다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창간한지 30년이나 지났지만 ‘출판저널’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아마, 첫째로는 우리 세대가 월간지, 주간지 등의 잡지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며 둘째로는 내가 출판, 도서 분야에서 문외한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저널은 출판 업계 사람들만 읽는 것은 아닐지, 이 잡지를 어떻게 읽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온전히 완독한 이후 출판저널은 다음 달, 다음 호가 기다려지는 잡지가 되었다.


 이번 호의 큰 주제들은 송인서적의 부도로 인해 돌아보는 출판시장의 적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 전자책 출판 산업 등이었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대해 이해하면서 출판 시장에 이런 어려움이 있었구나, 또 1인 출판사들은 이런 어려움을 더하여 겪는구나 이해할 수 있었다. 인터넷소설 세대인 필자는 ebook의 시초 급을 접한 셈인데, txt 파일로만 읽히고 휴대폰 작은 창으로 나타나던 글자들이 이제 스크린 상 더 진화된 형태로, 웹 문서처럼 다양한 모양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책을 넘기는 느낌을 좋아해서 전자책에는 왠지 모를 반감을 가졌던 나에게는 종이책과 ebook의 결합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전자 신호를 통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애니메이션이 재생되는 동화책은 각자의 영역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멋지게 결합한 예시였다. 앞으로 전자책의 사용도의 발전 가능성이 더 기대된다.


 많은 내용들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국가 공공기관이 출판산업에 끼치는 영향이었다. 국가 관공서, 지정 연구소가 일반도서를 출판하고 고가의 가격을 매기는 것이 출판산업에 악영향을 미침을 깨닫고 꽤 충격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국가 지정으로 연구금액을 지원받고 내는 책이기 때문에 ‘국가인증’ 혹은 이와 비슷한 수식어로 홍보를 한다면 신뢰도가 올라가서 일반도서와 경쟁 시 당연히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국가 연구소들은 ‘당연히 유리한’ 행위를 지속해왔고, 심지어 그 예산으로 다시 자신들의 도서를 지정도서로 뽑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경악스러웠다.

 또한 도서관의 ‘기증도서’ 캠페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가 출판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었다. 안읽는 책을 같이 읽자는 것은 좋지만 책이 더 많이 팔려야하는 출판산업의 입장에서 이는 당연히 악재다.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사는 이들이 많아야 한다. 이는 당연한 수요와 공급의 원리다. 돌려막기를 할 궁리 말고, 더 좋은 책들이 나오길 기대하며 국가 도서관이 책의 수요의 일부를 담당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독자로서 접하는 책은 언제나 즐겁다. 전공도서가 되고 숙제가 되고 ‘해야만 하는 것’이 되면 재미를 잃게 되지만 책장에서 꺼내 슬쩍 열어보는 책은 항상 즐겁다. 그리고 출판저널을 통해 알게 된 이 달의 새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자료도 검색해보는 과정도 즐겁다. 책에 대해 좀 더 완전히 파악하게 된 듯하고, 왠지 책을 더 사고픈 마음이다. 추천 책을 읽어보며 기쁜 마음으로 다음 출판저널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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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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