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66회 홍보물-1.jpg
 

드보르작은 30대 후반일 무렵, 1875년을 시작으로 2년 간 자신의 세 자녀를 차례로 병으로 잃게 되고, 그 슬픔으로 매일 늦은 시각까지 기차를 타고 돌아올 것만 같은 아이들을 기다리며 역전에 서있곤 했다. 그런 그가 위안을 얻게 된 것은 고통과 죽음을 이겨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통해서였고, 이후 예수의 죽음을 바라보는 성모의 슬픔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낸 것이 바로 '스타바트 마테르'이다.



서울오라토리오의 열 번째 위대한 유산, 드보르작 <스타바트 마테르>


클래식이란 분명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명하고 대중적인 클래식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중고등학교 이후로 클래식 음악이라는 장르를 거의 접해볼 기회가 없었던 나로서는 드보르작도, '오라토리오'라는 말 자체도 낯설게 다가왔다.

그런데 '스타바트 마테르'에 얽힌 이야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 자녀를 한꺼번에 잃은 통한을 녹여낸 곡. 얼마나 슬프고 얼마나 장엄할까? 비종교인이지만 이 일화가 주는 호소력만으로도 이 낯선 종교 음악 공연에 이끌릴 이유는 충분했다. 그리고 공연을 보러 가기 전, 공연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 지식이라도 갖추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라토리움이란, 성서나 종교적/도덕적 내용의 가사를 바탕으로 만든 서사적 악곡으로서, 독창과 중창, 대규모 편성의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주를 이루는 장르이다. 이야기가 있는 오라토리오를 비롯해 넓은 의미로 미사, 레퀴엠, 스타바트 마테르, 테 데움, 수난곡, 칸타타 등의 악곡들도 오라토리움에 속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오라토리움 전문 연주/연구기관인 서울오라토리오가 2011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위대한 유산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이 바로 안토닌 드보르작의 스타바트 마테르 (Stabat Mater)이다. "예수의 어머니가 십자가 밑에서 그의 죽음을 보며 슬퍼하는 모습'을 표현한 곡으로서, 로마 기독교 전례에 사용되었고, 오늘날 오라토리움의 한 장르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최고의 출연진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이 분야 최고의 출연진들 때문이다. 서울오라토리오의 감독이자 이번 공연의 감독 겸 지휘자인 최영철 감독은 한국과 유럽에서 지휘자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특히 오라토리움 마에스트로로 유명하다.

게다가 최영철 감독은 드보르작 음악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고 작곡가의 친손자에게 양자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드보르작 음악의 최고 권위자라 할 수 있는 그가 직접 감독하고 지휘하는 이번 오라토리움이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

 또한, 이번 공연은 안토닌 드보르작이 학장을 지냈던 체코 프라하 콘서바토리 출신의 성악가(소프라노 임혜선, 김선미, 메조소프라노/알토 문혜경, 테너 성영규, 오르간 신지현)들이 솔리스트로 출연하며, 베이스 염경묵과 대규모의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한다.


서울오라토리오4.jpg
 

작곡가의 혼이 담긴 음악,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갈고 닦은 음악, 크고 웅장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봄이 시작되는 저녁에 듣는 스타바트 마테르는 내게 어떤 영감을 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66회 홍보물-2.jpg


채현진_에디터9기.jp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