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당신이 미처 몰랐던 제주 이야기 :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글 입력 2017.03.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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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김형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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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는 어떤 곳인데?


 제주는 참으로 탐나는 곳이다. 탐라도란 이름에서 그 의미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곳이다. 그런 제주를 떠올리는 뭇사람들에게 있어 ‘제주’는 어떤 곳일까?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제주는 쉬는 곳, 여행을 위한 곳으로 존재하곤 한다. 하물며 요즘에는 제주가 좋아서 제주에 머무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니 제주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 그 이상의 장소로 다가오는 듯하다. 
  
 나에게 있어서 제주는 거주의 땅이라기보다 여행자의 땅이란 개념으로 다가온다. 물론 내가 제주 출신이 아닌 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제주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여행장소 뿐이니 진짜 제주는 무엇인지 미처 몰랐다. 그저 어디를 가면 무엇이 있고, 어느 곳에 가서는 꼭 무엇을 맛보아야 한다는 학습에 가까운 여정을 체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제주를 갈 때마다 설레는 마음은 넘쳐나지만, 돌아서면 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섬이 되어버리니 언제가 한번쯤은 진짜 제주를 만나고 싶었다. 그런 나의 제주에 대한 갈망을 채워준 것은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였다.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라 외치며, 제주하면 떠오르는 육지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180도 뒤바뀌게 해주는 새로운 이정표와도 같은 책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진짜 제주 토박이가 제주에 대해 써 내려간 책이다. 예전보다 발달된 교통과 활성화된 SNS등으로  너도나도 제주를 찾고 있는 요즘이다. 작가는 마치 전래동화를 읽어주듯 제주에 담긴 제주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전달해준다. 제주는 섬이다. 그렇기에 반도적 특성과는 정 반대의 풍속과 자연을 머금고 있다. 어찌보면 자연의 섭리 상 다르기 마련인데, 오늘날 제주를 찾는 이들은 용이해진 접근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주 특유의 특징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제주의 보다 원초적이고 순수한 자연에 집중하며 밀려드는 개발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제주의 본질을 이야기 한다.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톡톡튀는 글로 재탄생하는 제주의 본연의 맛을 음미하며 책을 읽다보면, 제주의 변화를 아쉬워하는 작가의  진심어린 마음을 느껴지기도 하다. 

 저자는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곳이 아니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하다. 하나는 저자의 '염원'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껏 제주를 그렇게 바라본 이들에 대한 '바람'일 것이다. 산담, 신당,갈옷,강정동 등..하나의 이야기에 담긴 작은 제주들 속에는 모두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 있다. 지금 제주는 작가가 어릴적 보고 느꼈던 것들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제주는 요즘 사람들이 바라보는 제주의 모습은 진짜 제주가 아닌 다른 곳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면서 제주가 더 이상 무자비한 개발과 발전에 치이는 그런 곳이 아니길 바라고 또 바란다. 그런 작가의 간절한 염원에는 제주를 찾는 이들이 (그들이 머무는 시간이 짧던 길던, 혹은 평생을 머물건) 한번쯤은 제주 고유의 것에 집중하며 제주는 '그런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길 바라는 작은 바람이 담겨있다.

 내가 알던 제주에서 내가 알게 된 제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변화 속에 아파하는 제주가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면서 '다음 번에는 가봐야지'하며 책장을 넘기면, 그곳에는 개발로 인해 고유한 정취를 잃어버린 오늘이 있다. 지금에야 보기 좋고 사진찍기 좋은 곳이겠지만, 작가가 보았던 제주 고유의 느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무의미한 개발이 더 진행되기 전에 제주는 어떤 곳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한번쯤은 진지하게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진짜 제주를 말하는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를  통해서 우리가 지키고 보듬어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 책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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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지역을 연구해온 시선으로 쓴 제주 문화 여행서>
<한국여행협회 ‘우수여행상품’ 선정>
<변해가는 제주는 제주가 아닙니다>
<제주 여행객 1천만 시대, 공정여행 입문서>

저자 김형훈
출판사 나무발전소
발행일 2016년 4월 15일 
분류 여행에세이 
 판형(152*215) | 신국판 무선 | 312페이지
정가 14,800원 | ISBN 979-11-86536-38-4 13980


[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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