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글로 배운다는 말 때문에 연애 서적을 읽는 일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뭐랄까 아는 사람이 쓴 책이라서다. 연애상담방송에서 박현민 씨를 처음 봤다. 이런 저런 조언을 내뱉는 그가 쓴 책은 다를까 하는 호기심에 문득 책을 읽었다. <연애;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은 30대 연애에 관해 그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정의해 놓은 책이다. 박현민 작가는 조언들을 말하지만, 연애의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할 때 정답을 알고 싶어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위로와 자기편을 얻고 싶은 마음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책은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썸을 타고 연애를 하고 권태기를 맞고 이별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진행한다. 서로가 달라도 사랑할 수 있고, 같아도 사랑할 수 있다는 그런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의 문체에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 책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귀는 이것이다.
연애도 결국은 학습이고 축적이다.
그런 사람을 만났기에,
이후에 상대를 보는 눈을 조금은 더 키울 수 있었으니,
당장은 짜증나고 아파도 고마워할 일이다.

60억 인구가 있다면 사랑하는 방법도 60억 가지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의 조언보다는 그저 그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그 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