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 관계의 끝은 어디일까? - "연애,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

글 입력 2017.03.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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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답이 있다면, 아마도 내 시험지는 장마철”.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어리면 어린 대로, 나이가 들면 든 대로 저마다의 고충과 시련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수많은 시련과 고충이 10에 8할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 같다. 그 8할을 차지하는 인간관계에서도 가장 어려운 건 남녀사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남녀관계란 서로 “대체 저 생물체의 뇌구조는 어떻게 구성된 것인가” 말도 안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 상극과도 같은 관계 같다. 각자 금성과 화성에서 온 외계인으로 인식될 만하다.

8년째 연예부기자로 활동중인 ‘연애고수’ 박현민 기자는 자신의 10여년의 연애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와 타인의 연애담을 바탕으로 엮은 연애칼럼을 출판했다. 사실 10여년의 연애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수로 모실 만한 자격은 갖추고 계신다고 판단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칼럼에서도 고수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휘황찬란한 타인의 연애사들을 보고있으면 본인의 연애는 그나마 순탄한 편이었다는 위안을 받기도 하였다. 물론 그에 비하면 아직 연애초짜이지만!


Chapter 1 봄, 썸 
우선 이 책에서 가장 취향을 저격했던 부분은 바로 책의 구성이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연애의 양상이 누가 봐도 동감할 만한 연애의 흐름을 나타낸다. 썸, 남녀간 의 애틋하고 간지러운 감정이 피어나는 시기는 봄을 꼭 닮았다. 첫 소개팅에 나가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좋아하는 그 혹은 그녀에게 어떻게 하면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지, 대체 다들 인연은 어디서 만나는지 그야말로 연애의 시작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연애의 시작이 다 평범하지는 않더라.


Chapter 2 여름, 연애
봄이 가고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여름이 왔다. 서로 더 알아가고 픈 풋풋한 감정을 넘어 이제는 뜨겁게 열애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 뜨거워지는 연애만큼 그 속에서 문제 아닌 문제들이 속속들이 피어 오른다. 연인사이에 어디까지 솔직 해져야 하는지, 스킨십의 속도는 어떻게 조절하는게 맞을지, 내가 하는 연애가 과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등 연애를 하면 무조건 거칠 수 밖에 없는 고민들 파헤치고 있다.


Chapter 3 가을, 결실 혹은 권태기
뜨거운 연애기간을 거치고 나면 남녀사이는 두가지 결론이 난다. 결혼 아니면 이별이다. 위의 수많은 연애문제들을 겪으면서 더욱 굳건 해지는 연인사이라면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무시무시한 권태의 시기가 찾아온다. 사실 오래 만난 연인이라면 피할래야 피할 수도 없는 시기일 것이다. 결혼하기엔 준비가 안 되어있고, 그렇다고 헤어지기엔 서로만큼 서로를 잘 아는 사람을 찾기 귀찮아서 헤어질 타이밍을 못 찾는 커플들이 많다. 추워지는 공기만큼 한번 싸늘해 지면 되돌리기 힘든 연인사이, 극복할 방법은 있는 것일까?


Chapter 4 겨울, 이별
되돌리기 힘든 우리 사이가 결국 이별을 맞았다. “누구나 하는 이별 왜 이렇게 유별난건지” 와 같은 노래가사처럼, 세상 모든 이별노래는 ‘내 노래’ 가 되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다. 오랜 시간 만나지 않고 헤어진 경우라면 후유증이 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 열에 아홉은 절대 이별에 쿨 하지 못하다. 2013년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에서 심리학과 교수였던 도민준이 강의하던 ‘남녀별 이별극복 단계’가 생각났다. 상대방을 잊는 순서 마저도 다른 남녀, 대체 어떻게 만나서 사랑했었나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관계일수록 “자니?” 를 읽씹할 용기를 갖추자. 한번 아닌 관계는 아닌 것을 명심하라.


살아가면서 연애 좀 해봤다는 사람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연애조언을 많이 들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본 독자로서 내가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 남의 말을 맹신하지 말라는 것. 정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로 심각한 고충을 겪고 있다면 차라리 부모님께 조언을 구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20년 이상 먼저 살아 보셨던 어른들이 우리보다 훨씬 연애에 조예가 깊으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것도 맹신하기는 이르다. 만명이 사람이 있으면 만 가지 성격이 있듯이, 연애는 두 사람 사이의 소통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다. 문제가 있으면 대화를 하라, 그것이 올바른 연애를 향한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우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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