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웃사이더 정신으로 출판산업의 가능성을 열다_월간 출판저널

글 입력 2017.03.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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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출판저널?   

 출판 산업의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고 긍정적인 담론을 추구하는 <월간 출판저널>은 1987년 7월에 창간된 대표 출판전문잡지로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5회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콘텐츠 잡지로 선정되었다.





 나는 잡지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 가끔 무언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테이블에 놓인 잡지를 집어 읽곤 했었으나 그마저 SNS에 자리를 내주었다. 빅이슈 판매원을 만나면 그의 삶을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빅이슈>를 구매하곤 했지만 잡지라는 문화예술의 일원이 아닌 사회적 공헌 쪽에 관심이 기울어 있었다. 그런 내게 <월간 출판저널>은 굉장히 신선했다. 잠깐이나마 접했던 잡지들조차 특정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기보다 사회문화, 그리고 연예 전반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였기에 더욱 그랬다. 때문에 다른 리뷰들에 비해 이번 리뷰는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야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그 결과, ‘좋은 잡지’라는 관습적인 잣대조차 없는 독자 입장에서 잡지를 읽으며 느꼈던 첫인상을 있는 그대로 나누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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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출판저널 494호 Contents 



Essay
Trend   출판 플랫폼
Making story   출판 기획
Special    ‘출판, 산업과 문화 사이에서’
Column   제4차 산업혁명과 노동의 미래, 출판인들이 꼭 알아야할 경제 상식 등
Criticism    출판 비평
Report    2017 콘텐츠산업 전망, 판면권 
Editor's Note
Review    출간 동향
Information    출판계 인물 동정 및 소식
Epilogue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출판저널>의 콘텐츠는 에세이에서부터 출판 비평과 출간 동향 및 도서 추천과 출판계 소식까지 매우 방대하다. 이렇게 많은 일들이 우리 사회의 아주 작은 부분인 것만 같은 출판이라는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었구나 하고 놀랄 정도로. 하지만 이 모든 콘텐츠들이 ’출판‘이라는 공통점만으로 단순 나열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아웃사이더:)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쓰고 지우고를 반복 또 반복해 내놓은 애틋한 결과물의 끝을 장식하는 ‘Epilogue: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출판저널>의 발행인 정윤희씨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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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인, 편집자, 문화평론가, 출판평론가, 경제학자, 노동학자, 교육자, 등 올해 <출판저널>의 편집체제 변화를 주면서 출판 '밖'에서 출판을 바라보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아웃사이더 의식과 고객의 입장에서 우리의 출판을 바라보는 것부터 출판의 혁신이 시작 된다 ”


 나의 전공은 국제관계학(정치외교의 분파)이다. 하지만 전공과는 상관없이 정치나 국제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서인지 전공 수업엔 타과생들 네다섯 명 정도가 항상 강의실을 채운다. 그들은 전체의 10프로도 차지하지 않지만 본 전공 학생들에겐 엄격하기만 한 교수님도 타과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시곤 한다. 처음엔 치기어린 질투심이 일기도 하지만 이내 교수님의 태도를 이해할 수밖에 없는데, 그들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걸 본다. 그들보다 조금 더 전공 공부를 했다는 자신감 때문에, 혹은 겨우 1,2년 만에 박혀버린 사고의 틀 때문에 오히려 지나쳐버리는 것들을 말이다.

 이전의 <출판저널>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출판저널> 3월호에는 에필로그에서 말한 ‘아웃사이더 정신’이 여실히 드러났다. 분명 <출판저널>은 출판물, 출판 산업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는 잡지인 것이 사실이지만, 거기에 담긴 콘텐츠들은 단순히 출판 산업 내부의 시각을 넘어 제3자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성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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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Making Story: 출판 기획’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다루는 스타트업 회사인 퍼블리의 대표 박소령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콘텐츠라는 하나의 큰 뿌리를 바탕으로 한국 출판 산업의 개선점에 대한 외부의 의견을 담아낸 점이 인상 깊었다. 또한 연초부터 큰 충격을 안긴 송인 서적 부도 사태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읽어내고 ‘출판, 산업과 문화 사이에서’라는 타이틀로 출판 산업의 현 주소에 대한 고찰과 문화이자 산업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는 Special 파트에서도 <출판저널>의 문제의식을 읽어낼 수 있었다. 외부로부터의 의견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가 아닌 ‘고인 물을 환기시키는 신선한 충격’으로 겸허히 수용할 줄 아는 <출판저널>의 자세는 굉장히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시도로 다가왔다.



 일반 독자에서부터 출판 산업 운영자까지:)      

  아웃사이더 정신과 더불어 <출판저널>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출판 산업에 막연한 궁금증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나 단순 독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더불어 출판 산업 종사자나 운영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심층적인 정보들까지도 조화롭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잡지 초반부에 자리하고 있는 전주 큐레이션 서점 북스포즈와 네덜란드의 문화생활 허브로 기능하는 DOK 도서관에 관한 에세이는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는 내용이면서도 독특한 영감을 던져주는 콘텐츠다. 더불어 Editor's Note는 번역가, 편집자, 출판사대표 등 출판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책을 소개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달리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지는 Column이나 Criticism 파트는 경제적 지식이나 해외출판동향과 같이 출판 산업의 내적인 성찰과 방향 설정에 시사점을 던져줄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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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전문 분야’는 그 전문성으로 많은 이들의 추종을 받고, 또 비전문가들에게 구원의 손길이 되기도 하기에 자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만큼 폐쇄성과 배타성을 가지기 쉬운 것이 전문 분야다. 출판물이 전자매체에 한 때 자신이 누렸던 영광을 넘겨준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출판물이 우리 사회에 필수불가결하다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그것이 저무는 태양이라는 사실도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문화니까 보호해주겠지’ 라는 안일함에 빠지지 않고 끊임없이 출판 산업의 대안을 모색하는 <출판저널>은 출판 산업이 또 다른 태양 아래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날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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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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