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차가운 봄날의 달달한 공연, 박종훈의 "클래식데이트"

오전시간의 특권!
글 입력 2017.03.0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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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봄날의 달달한 공연
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


[포스터]박종훈의 클래식데이트.jpg
 
 

2017년 봄부터 겨울까지
시리즈로 진행되는 공연의 시작!

3월 2일 목요일 오전에 다녀왔어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의 "클래식 데이트"



  스물스물 느껴지는 따뜻한 봄기운에 질세라 매서운 쌀쌀함이 아직도 남아있는 초봄 오전 시간, 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공연을 위해 지하철 분당선을 탔습니다. 처음가는 길이라 힘들게 찾아간 공연장에 들어서자 입구에 준비된 다과들이 왜인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어요. 전 다과를 별로 찾아 먹지도 않는 편인데 낯선 곳에 준비된 다과들이 너무 반가웠어요.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이런 행운을 함께 맛본다는 왜인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며, 공연장입구 한구석에서 과자먹기에 동참했습니다.

 박종훈님의 공연은 이 전에도 관람한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는 저녁 시간이었고 이번에는 오전이라 그런지 사뭇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연주 리스트도 이전 슈베르트공연 때와는 다르게, 한눈에도 꿀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쇼팽과 리스트의 곡들, 그리고 박종훈님의 곡들중에서도 많이 들어본 곡들이었고, 주로 사랑을 주제로 한 곡들이 참 많았어요.

 첫곡은 리스트의 사랑의 꿈중 세번째곡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으로 굉장히 많이 들어본 곡이었어요. 꿈같이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곡으로 연주해 주셨습니다. 음악 중간중간 박종훈님께서 관객과 많은 대화를 해주셨는데요 그것도 깨알 재미가 있었습니다. 좀더 친근한 느낌 이었거든요. 여유로운 공연 오전반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니!! 바쁜 직장인으로써는 경험하기 힘든 여유로운 오전 공연의 분위기가 부러웠습니다.

 이어 박종훈님의 곡도 들어봤는데요, 정말 많이 들어봤던 곡들이었어요. 제목은 "White Love", "Endless love". 제목에서는 익숙한 90년대 세기말의 느낌이 드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현대 감성에 어필하는 뉴에이지 풍의 다정하고 따뜻한 느낌의 곡들로 "White Love"는 달콤한 초코렛을 먹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데 "Endless Love"는 좀더 차가운 느낌. 잔잔한 호수의 느낌. 이어 "Ruby's polka"는 박종훈님이 키우던 강아지 루비를 위해 작곡 했다는 곡인데, 너무 귀여운 피아노 곡으로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아마 심하게 조금 많이 발랄한 강아지 였던듯이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공연 중간에 강아지 루비에 대해서 작은 토크를 해주셨는데, 그것도 참 좋았어요. 박종훈님의 수려한 연주실력이 돋보이는 달달하고 행복한 기운이 넘치는 공연이었답니다. 따뜻한 봄날, 시리즈 공연의 첫날이어서 그랬나봐요. 아직은 꽁꽁 얼어있는 차가운 공기를 공연의 기운으로 몰아내고 2017년 봄을 조금 일찍 맞이한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건 공연 중간에 경품 추첨시간. 무려 11분이나 박종훈님께서 직접 추첨해서 선물을 전달해 주시고 사진까지 한분한분 찍어주시고 대화까지 나눠주셨다는! 오전시간에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어딘가 여유롭고 발랄한 행복이 느껴지는 오전시간.

 이어 쇼팽의 녹턴, 즉흥환상곡, 리스트의 오페라곡들도 아름다운 연주로 감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정말 많이 들어봤던 곡인데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박종훈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치던 곡으로 오히려 어릴 때 더 잘쳤던거 같다고 하셨는데.. 아마 그건 기분탓일꺼에요!! 정말 멋진 연주였거든요!

 쇼팽이 즉흥환상곡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절대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을 친구에게 남겼다는데, 친구가 그 약속을 어기고 출판을 했다고 합니다. 좋은곡인데 왜 그랬을까요. 혹시 그런 곡이 몇곡 더있는건 아닌지?! 좋은 곡이 있으면 다 같이 행복하게 공유했으면 좋겠네요^^
 
 박종훈님의 클래식공연으로 행복지수 충전한 오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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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배너]박종훈의 클래식데이트.jpg
 

[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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