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돌아다니기 좋은날] 동네산책

이사 후 카메라를 들고 나서는 동네 산책

by 신예희 에디터
2017.02.12 20:50
이 브라우저에서 최근 읽은 글입니다.
      이전에 읽던 글입니다.


      1.jpg
       

      이사를 했다.
      바다를 끼고 삼십 몇 층이나 되는 아파트들이
      무리지어 우뚝이 서있다.
      썩 마음에 드는 동네는 아니지만
      친해져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어느 곳에나 있는 번화가 대신
      조용한 공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사락이는 겨울 바람이 볼을 스치고,
      꽁꽁 언 작은 호수 언저리에는 
      물고기 대신 고양이 한마리가 유유히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마주한 편백나무 숲.
      족히 수 백 그루는 될 법한 나무들이
      고층 아파트를 견제라도 하듯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자라나 있다.

       
      2.jpg
       
       
      숲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면
      채 돋지 않은 잔디밭에 무심한듯 묵묵히 앉아있는
      양들을 만나게 된다.
      하얗고 보송한 상상 속 양과는 영 거리가 멀지만
      누렇고 꾀죄죄한 이 모습이
      오히려 웃음을 짓게 만든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은
      나에겐 늘 까다로운 일이지만
      정이 들만한 구석을 하나 찾아내고 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게 된다.
      새 동네,
      또 다른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하며.

       

      이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