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 S다이어리 > : 너는 나에게 사랑이었다 [공연]

글 입력 2017.01.1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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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다이어리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내가 공짜라서 사랑했니?"


 연극 S다이어리 포스터에 적혀있는 글귀다. 이 문장은 나를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사랑이 누군가를 최상의 기분으로 만들고, 이별은 누군가를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린다고 하던가. 공짜와 사랑이라는 단어의 조합은 최상의 기분과 절망의 나락 사이를 왔다 갔다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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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S다이어리는 여주인공과 함께 사랑을 나눈 세 남성에 관련된 연애 이야기다. 여주인공과 세 남성은 이별했고 그녀는 남자는 다 똑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체 29살이 된다. 그녀는 그들에게 복수를 행하지만 후련해하지 않고 결국 사과를 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된다. 비속어와 19금 단어가 드물게 발설되긴 하지만 극에 흐름에 전혀 방해되지 않았다. 

 관람한 회에는 배우 강이슬, 김유리, 양동선, 김승가가 출현했다. 강이슬의 눈물과 김유리의 웃음 양동선의 머뭇거림 김승가의 강렬함이 남는 연극이었다. 특히 배우 김승가의 감정 넘치는 호통은 관객을 흡입하는 블랙홀 같은 연기였다.

 연극을 보고 나오면 '김범수의 지나간다'라는 노래와 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떠오른다. 김범수의 지나간다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이렇게 갑자기 끝났듯이
영원할 것 같은 이 짙은 어둠도 언젠간 그렇게 끝난다.
얼마나 아프고 아파야 끝이 날까.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울어야 내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지나간다. 이 고통은 분명히 끝이 난다.
내 자신을 달래며 하루하루 버티며 꿈꾼다.
이 이별의 끝을




 사랑의 끝이 비극적이던 아니든 이별의 아픔은 언젠간 끝이 나고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이별이 아니면 이 기간은 길어진다. 제대로 된 이별이 무엇일까. 이 생각에는 드라마 연애의 발견 대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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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헤어지자. 
이제는 제대로 헤어지자. 
나는 왜 헤어졌는지를 몰라서 너랑 못 헤어졌던 거고.
너는 계속 나 미워했잖아. 
미워하는 동안은 아직 헤어진 게 아니야. 
한여름. 행복하게 잘 지내.
이 말이 진심이라서 다행이야.




 S다이어리의 여주인공인 나진희를 보면서 떠오른 대사다. 그녀는 복수 끝에 제대로 된 헤어짐을 마주했다. 그 후 그녀는 분명 더욱 멋진 여성이 되었을 것이며 새로운 사랑을 만났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서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2017년 첫 연극이었던 S다이어리는 새해의 첫출발을 기분 좋게 출발시킨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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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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