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써니' -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되어버린 그녀들의 찬란한 이야기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1.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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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찬란한 순간,
우리는 하나였다



영화 ‘써니’는 2011년에 개봉한 영화로, 전작 ‘과속스캔들’로 큰 사랑을 받은 강형철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강형철 감독의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연히 어머니의 옛날 사진을 본 그는 자신의 엄마가 아닌 그녀 자신이 주인공이었던 그녀라는 사람의 삶을 보게 되었고, 그것이 모티브로 하여 영화 ‘써니’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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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례식장, 그 안에 다섯 명의 친구들이 앉아있다. 학생 시절 ‘써니’라는 이름으로 뭉쳐 다니던 나미와 장미, 진희, 금옥이 그리고 복희가 함께였던 친구 ‘춘화’의 장례시장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보이던 그녀들은 돌연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한다. 긴 투병 생활 끝에 그녀는 단 하나의 조건만을 걸고 자신의 모든 유산을 친구들에게 분배한 춘화의 장례식장에서 그녀의 마지막 소원이자 조건인,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춤을 춰 달라는 말을 들어주기 위해서이다. 장례식장에 오지 않은 ‘수지’를 포함하여 일곱 명이 함께였던, 누구보다 찬란했던 시절, 학교 축제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준비했던 공연이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재현되기를 바랐던 춘화의 사진을 앞에 두고 친구들은 기쁘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당시 불의의 사고로 자취를 감춰버린 수지를 찾고자 했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다섯 명만이 모여 그녀들의 찬란했던 시절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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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남편, 잘 나가는 남편, 예쁘고 똑똑한 딸.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워너비 나미. 그러나 그녀는 그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 자신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녀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춘화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난다. 자신이 가장 찬란했던, 자신이 주인공이었던 학창시절의 친구들을 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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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한 과거 여행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아줌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자아 찾기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아줌마들의 엄청난 호응을 유도한다. 동시에 이는 친구들의 우정을 다룬다. 친구만 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학창시절을 그렸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학생들에게도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는 그 시절의 소중함을, 엄마들에게는 추억과 공감을 선물하는 영화 ‘써니’가 삭막한 현대에 전해주는 이야기.
우리 모두가 각자 삶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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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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