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위한 달콤한 손그림

색연필, 종이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시간
글 입력 2016.12.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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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나를 위한 달콤한 손그림 -색연필 일러스트->
임새봄 지음


규 격
신국판 변형(190×250)

쪽 수 : 260쪽

출간일
2016년 12월 20일

정 가 : 16,000원

ISBN
979-11-85973-21-0(03650)






#01 워밍업

 27일 오전, 드디어 기다리던 책이 도착했다. 노란 봉투 포장을 벗기자, 추운 겨울과 달리 포근거리는 분홍빛의 책이 모습을 드러냈다. 책 선물은 늘 두근거린다. 거기다, 평소 관심이 많은 색연필화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은 더욱 더. 당장 책을 펼쳐 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싶었지만 서울로 상경하며 재료들을 전부 제주도에 놓고 온 사실을 뒤늦게 떠올렸다. 늦은 저녁, 당장 옷을 껴입고 다이소로 달려가 연습장과 색연필을 구입했다. 1년 전 한창 수작업을 했을 당시엔 프리즈마 색연필을 사용했었다. 색도 다양하고, 우선적으로 질이 좋은 재료였다. 차선책으로 다이소를 택하긴 했지만 책을 펼치고 시도도 하기 전 약간의 걱정과 겁이 났다. 첫 번째는 정말, 몇 가지 안 되는 색의 색연필. 두 번째는 수작업을 손 놓은 지 오랜 기간이 지났다는 점. 침대에 누워서도 괜한 걱정을 하다 차분히 날 밝으면 책을 펼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지자며 스스로를 달랬다.



#02 순서대로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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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참고 프리뷰


 책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는데, 절로 감탄이 나온다. 색연필과 종이만으로 책 표지에 나온 부제처럼 '색연필 하나로 당신은 달콤해질 수 있습니다' 의 향연이었다. '나를 위한 달콤한 손그림'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맛있는 그림들로 가득차 있다는 점. 색연필로 객체를 그릴 수도 있겠지만, 일상 속 누구나 한 끼 이상 식사를 하고 식재료를 접하기에. 익숙하고, 한 번쯤 사진이 아닌 손으로 무언가를 그려보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욕망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나가야 하는지 지침을 잡아주는 책이다. 

 쉬운 하나의 단순 형태 식재료를 시작으로, 디저트, 음료 등으로 단계를 구성해놓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스케치부터 시작해, 완성까지 설명과 그림이 친절하게 나와 있어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초반부에 재료에 대한 설명과 사용법까지 나와 있어 색연필이라는 간단하고 접하기 쉬운 재료로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03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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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부분을 천천히 읽고, 먼저 손을 풀기 위해 가장 쉬워 보이는 롤케이크를 선택했다. 오랜만에 잡는 색연필이 낯설어서 살살 달래며 책을 따라 갔다. 다이소표라는 생각에 잘 안 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은 금방 사라졌다. 책에 나온대로 형태를 잡고, 색을 채워나가자 끝에는 그럴싸한 그림이 완성됐다. 아직 감은 안 죽었구나, 하는 만족감에 괜히 어깨를 으쓱으쓱. 색연필 색은 몇 개 없지만 설명대로 어떤 식으로 그려나가야 하는지 이해를 하고 난 후엔 어렵지 않았다. 나름 올해 첫 색연필 그림을 완성하고 붙은 자신감으로 다음 그림에도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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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롤케이크보다 좀 더 맛있어 보이는 블루베리 페스츄리를 골랐다. (선택 기준은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였다.) 색연필 색이 설명에 적힌 것보다 부족하긴 했지만, 역시나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 그리자 끝에는 그럴싸한 그림이 완성됐다. 사실 책을 펼치고 처음엔 제대로 못 그리면 어쩌나, 주눅도 들었지만.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슬슬 그려나가니 완성 후엔 뿌듯함이 가득했다.



#04 누구나 언제든지

 두 개를 완성하고 나서 끝이 아니라, 내일은 무얼 또 그려볼까? 라는 생각과 나중에는 스스로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따라왔다. 책을 읽고 나는 안돼가 아니라 어, 나도 할 수 있네? 라는 자신감을 준다는 점이 좋다. 보통 그림이라 하면, 더럭 겁부터 나는 표현 방법인데. 친절한 설명만 차근차근 따라하면 종이에 완성된 그림이 짠. 대부분 모작(따라그리기)으로 시작해서 창작의 길로 들어서는데. 그 초입부를 잘 잡아주는 책이라고 하고 싶다. 어느 정도 책을 따라 그림 그리는 데에 재미와 손버릇을 들인다면 이후에는 자신이 먹은 음식을 직접 그림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오랜만에 접한 손그림의 느낌과 완성작들에서 자신감을 얻어 이어서 더 그려보고 이후에는 내 스스로의 그림을 그려볼 계획이다. 주변에 그림 그리기엔 관심 있지만, 시작점을 헤매는 사람에게 색연필과 함께 선물하면 어떨까. 글처럼, 그림 그리기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는 좋은 표현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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