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상처투성이 운동장

상처를 이해하는 서로의 사이
글 입력 2016.12.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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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저화질.jpg

 
<연극의 묘미>

연극이 영화와 다른 점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감동은
배우의 연기를 눈앞에서
짜릿짜릿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상처투성이 운동장또한 배우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어린시절부터 3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의
캐릭터 변화를 보여주며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다른 극과는 조금 특이한 점은
배우들이 의상전환을 무대뒤에서가 아닌
무대 위에서 이루어져서
나이대에 맞는 의상 변화를
볼 수 있어서 특이한 점이었다.

아! 극의 아쉬운 점을 뽑자면,
두 배우 모두 실물이 훨씬 낫다.
사진을 다시 찍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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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대하여>

주인공인 더그는
계속해서 위험한 짓을하며
케일린을 불안하게 한다.

둘은 처음엔 친구였지만,
사실 마음속에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간직한 사이
그 정도의 애매한 사이인 듯 싶다.

더그는 어릴 때도 그렇고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다치며 깨지는 행동을 통해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대해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극 속의 고통에 대한 기억을
따라가는 시간의 흐름 순에 따라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둘의 삶을 온전히 바라보는 것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서로의 사이가
치유에 대한 이야기라 말하는 극을 통해
우리도 조금은 상처를 치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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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 운동장>

2010 퓰리처상 수상자
라지브 조세프 작품 국내초연!

라지브 조세프는 2005년 < Huck & Holden >으로 데뷔한 이후
<상처투성이 운동장(Gruesome, Playground, Injuries)>, 
<종이에서 걸어 나온 새(Animals Out of Paper)>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관심과 호평을 받아 온 작가이다.

2010년 <바그다드 동물원의 벵갈 호랑이(Bengal Tiger at the Baghdad Zoo)>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극작가로서의 이름을 더 확실히 각인시켰다. 
<상처투성이 운동장>은 2009년 초연당시
탄탄한 드라마와 캐릭터 구성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미국 전역에서 공연이 지속되었다.

인생은 무결한 것이 아니라
고통과 부상의 기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절대로 무겁거나 슬프지 않게, 
그렇지만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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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마두영>

오카다 토시키 단편소설전 - 여배우의 혼, 여배우의 혼 속편, 나는 바람, 물고기들, 거기 다 나와있나요?, 오크트리, Dr. 프리츠, 또는...? 외.
저는, 유치원생일 때 방문에 손가락이 끼어 새끼 손가락이 돌아갔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지나가는 차 타이어에 발이 끼어 발목이 돌아갔고, 중3 때 덩크 하겠다고 초등학교 농구 골대에 점프 했다가 새끼 손가락 하나만 걸치고 떨어져서 오른쪽 팔꿈치가 조각났습니다. 
저에겐 단편적인 기억만 남아있지만 상처는 제 몸에 아직도 그대로 새겨져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모님은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고 지금도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말씀해주십니다.

누구에게나 상처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몸에 난 상처는 치료해서 흔적이라도 남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누군가에게서 잊혀집니다. 
하지만 “상처투성이 운동장”의 두 주인공, 케일린과 더그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사실적인 시간의 흐름이 아닌, 고통의 기억을 따라 뒤섞인 시간의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두 인물이 고통의 기억 속으로 다가가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인지하고 앞으로의 삶을 다소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통해 
관객 여러분도 자신의 삶에 대해 잠시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이해할 순 없지만, 기억하고 보듬어 줄 수는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은 상처받았고, 상처받고 있습니다.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것이 치유를 위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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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상처투성이 운동장

2016.12.15 목 - 12.31 토 
나온씨어터
월,수,목,금 8시 / 토,일 4시 (화요일 공연없음) 


작 라지브 조세프 
번역/드라마터그 마정화
연출 마두영

출연 조아라, 백종승

무대 서지영
조명 노명준
의상 김미나
음향 정혜수
분장 장경숙 
조연출 김유림
그래픽디자인 황가림
사진 김한내, 장우제
기획 나희경

제작 디렉터그42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3개 다 로고)

예매 인터파크티켓, 플레이티켓, 대학로티켓닷컴
문의 Play for Life 010-2069-7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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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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