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라라랜드 - 꿈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시각예술]

글 입력 2016.12.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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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영화들을 접한다. 대부분은 일상의 기억처럼 하루 이틀 사이에 관심에서 멀어진다.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인상 깊었던 장면들도 시간이 흐르면 기억 속에서 점차 흐릿해져 간다. 그러나 영화의 핵심에 음악이 있다면, 흐릿해져 가던 그 장면들도 다시금 그림책을 보는 것처럼 선명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를 좋아한다. 전주만 들어도 영화를 보던 그 때의 감정이 되살아나고, 아련한 기분에 빠지게 되는 그런 순간이 좋다. 그 영화가 다시 보고 싶은 날이면 플레이리스트에 OST들을 가득 채워놓고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누리는 것, 그것이 영화음악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라라랜드>는 이러한 의미에서 나뿐만 아니라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영화이다. 영화를 이끌고 가는 핵심이 바로 ‘음악’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통해 많은 요소들을 전달한다. 아름다운 선율로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가, 함께 춤추고 싶게 만들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음악 속에 묻어두며 그 애잔한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특히나 재즈 음악이 많이 나와서 영화를 보는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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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재즈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얼마 전 상영했던 <카페 소사이어티>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고, 영화를 통해 좋은 재즈곡들을 알게 되어 한동안 귀가 즐거웠다. 하지만 영화 스토리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이것이 어쩌면 <라라랜드>를 보면서도 음악이 전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라라랜드>는 음악이 주는 강렬함 속에서도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해주었다. 결말 부분에서도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느꼈던 허무함, 쓸쓸함이 아닌, 비슷한 결말인데도 관객들이 우울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가지 않도록 아름답게, 라라랜드답게 그려낸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점들이 이 영화에 대한 감상평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했다.

 배우 지망생인 미아와 정통 재즈를 지키고자 하는 세바스찬의 꿈은 현실적이지 못한, 멀게만 보이는 꿈이었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다른 길로 새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현실에서 꿈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체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도전했고, 그 멀어 보였던 꿈은 현실이 되었다.

 뻔한 스토리이지만 나의 처지와 닮아 있기에 더욱 공감을 느꼈다. 나는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정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난 꿈을 향해 나아갈 용기도 없고 여건도 안되니까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자고, 어느새 내 스스로에게 말한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꿈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스스로의 꿈을 한쪽 구석에 담아두고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고민들을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치유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너만 힘든 게 아니라고, 모두가 고민하고 힘들어 한다고… 그러니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격려해주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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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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