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악과 시각예술의 화려한 만남, 뮤직비디오 [다원예술]

글 입력 2016.12.1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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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보는’ 시대다. 사람들이 신곡을 접하는 경로는 음반, 라디오, 음원 사이트를 지나 유튜브 뮤직비디오로 변화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음악과 비디오를 결합시킨 것으로, 1980년대부터 해외에서 MTV와 같은 전문 음악 채널이 생기며 확산되었다. 초기 뮤직비디오는 스토리라인이 단순하고 주로 음악가와 음악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지만, 2000년대, 특히 최근에 들어 제작되는 뮤직비디오들은 세련된 영상미와 다소 난해한 스토리구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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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과 우리나라 대중가요를 즐겨듣는 나로서는 당연히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일이 잦다. 요즘의 뮤직비디오들은 정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고 독창적으로 제작된 것들이 많다.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것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미국의 유명 팝가수 비욘세는 [Beyonce]라는 음반의 수록곡을 17편의 뮤직비디오로 제작하여 ‘비주얼 음반’이라 불릴 정도로 영상 제작에 공을 들였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사에서 고액의 예산을 들여 제작된 것도 퀄리티가 좋지만, 작은 인디 뮤지션들이 소규모 제작 업체와 협업하여 만든 뮤직비디오도 요즘에는 영상의 질이 매우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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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뮤직비디오 제작과 감상에 열을 올리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은 유튜브와 같은 영상 미디어 플랫폼이 이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성장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가장 주요한 감각기관인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건드리는 영상 매체만큼 사람을 홀리는 것이 없다. ‘음악 영상’이라는 비교적 분명한 목적성을 가진 뮤직비디오도 예전과 달리 노래나 가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라는 수단적 성격을 넘어서는 것 같다. 나 역시도 노래가 좋아 뮤직비디오를 보는 대신 영상이 좋아 자꾸만 뮤직비디오를 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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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시각예술의 융합의 정점을 보여주는 뮤직비디오는 장르 간 경계가 무너지는 오늘날 예술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다. 또한 뮤직비디오 제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자와 수용자 간의 장벽도 허물어버린다. 음악과 영상미가 절묘하게 조합된 뮤직비디오를 보며 대중들은 영상 속 의미를 노래와 연결지어 해석한 분석글을 생산해내고, 뮤직비디오에 열광하는 모습을 담은 리액션 비디오를 2차 생산하기도 한다. 아름다움(美)이라는 하나의 전제 하에 더 이상의 구분 짓기, 선 긋기는 의미 없는 행위처럼 보인다. 예술이란 본디 그런 것이 아닐까? 분류, 구분과 같은 것들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17세기 근대적 사고에서 맴돌고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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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뮤직비디오의 발전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0년대부터 시작된 융합의 움직임은 시각, 청각 이상으로 다양한 감각과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며 장악할 것이다. 미래에는 어떻게 음악을 즐기고 있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참고 : 네이버 지식백과 '뮤직비디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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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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