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return to analog -LP레코드 즐기기 [음악]

LP레코드 제대로 알고 즐기자!
글 입력 2016.12.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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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 디지털 시대에 거꾸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
디지털의 아날로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랄까. 나이든 사람들의 추억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구닥다리 레코드, 필름카메라, 라디오... 시대가 빠르게 흘러가면서 비로소 자기의 추억 속으로, 또는 그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아날로그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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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사람들은 왜 레코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아마도 디지털 음악은 절대 표현해 낼수 없는 특유의 낡고 지직거림 같은 아날로그 사운드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빈티지스러움이 그것들이 존재하던 그 시대 추억 속으로 데려가는 것만 같아 마음을 설레고 벅차오르게 한다.

꼭 음식에 빗대어 말하자면 어렸을 땐 무조건 몸에 안좋은 것만 골라 이른바, 달고 자극적인 종류의 불량식품, 패스트푸드들을 즐겨 먹었다면 성인이 된 지금은 심심하고, 건강하고, 담백한 것을 주로 찾는 것이다. 레코드 음악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듣는 순간에도 물론 좋지만 듣고 나서도 레코드가 남기는 그 여운과 감동이 진-하게 남는 그런 맛 말이다. 알다시피 LP레코드로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분명히 번거롭고 귀찮으며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그러나 LP가 주는 그 '편안함'은 CD,핸드폰(음악스트리밍) 의 '편리함'과는 다르다. 그것을 대체할 수 없는 만족을 준다. 
검정색의 바이닐 레코드. 더 살아있음(more alive)을 느끼게 하는 그것. 레코드에 대해 알아보자.



LP레코드의 제작과정은 크게

1.레코딩&마스터링
2.래커마스터커팅
3.래커 마스터로 복제한 니켈(크롬)금형
4.금형으로 복제한 메탈 마스터
5.메탈 마스터로 복제한 스탬퍼
6.바이닐을 넣고 프레스한 레코드
  (레코드의 비밀-클래식LP제대로 듣기 참고)


이 순서로 만들어 진다고 한다.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동영상을 첨부 했다.





총 2편으로 나눠져 있는 데 영상을 보면 레코드의 제작과정을 좀 더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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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작 후에 생산 과정은 위의 사진과 같다. 
일반 적으로 레코드를 생산해 낼 때는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한석봉의 어머니 처럼 떡을 썰 듯 칼이든 기계든 썰어 판매가 되었다고 한다.
이와 다르게 크레페 방식이라고 발라서 만드는 레코드도 있으나 썰기방식의 레코드가 대중화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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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페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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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LP레코드의 구조이다.
재료는 Vinyl 바이닐이며, 회전수는 33과 3분의 1회전을 한다. 회전수가 무슨 말이냐 하면, 말 그대로 회전하는 수를 얘기 하는 것인데, 1분에 33회전을 한다는 소리이다.(정확히 33과3/1). 라벨, 혹은 레이블이라고 부르는 구간은 음반회사의 로고 같은 것들이 붙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보통은 직경 25cm의 경우 한 면당 3분 정도로 수록이 가능하다는점. 

그런데 사실 우리는 이런 구조가 궁금한 것이 아니다. LP레코드를 좀 더 즐겨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은 것이지. 그래서 이와 같은 구조는 생략 하고, 간단하게 레코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아보고 본격적으로 LP레코드를 즐기는 방법을 얘기해보겠다.



LP레코드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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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의 포노그래프)


잘 알려진 대로 최초의 음향 녹음 및 재생 장치를 발명한 사람은 에디슨이다. 이 기술은 1877년에 에디슨의 발명을 시작으로 상업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포노그래프라 불렸던 축음기는 좋은 사운드를 기록하고 안정된 품질에 일정한 특성을 유지했으나, 곧이어 개발 된 독일의 하노버 출신의 미국 이민자인 에밀 베를리너의 그라모폰이 포노그래프를 누르고 축음기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LP레코드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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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너의 그라모폰)


이유는 에디슨의 측음기는 원통형 레코드이기 때문에 그 구조상 복제가 어려웠고,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깨졌기 때문이었다. 그에 반해 베를리너의 그라모폰은 상대적으로 음질은 떨어져도 다량의 음반을 쉽게 복제하여 만들 수 있다는 큰 장점으로 결국 베를리너의 그라모폰이 오늘날의 LP레코드가 된 시초라고 보면 되겠다.



LP레코드 즐기기

LP레코드로 즐길 수 있는 음악은 사람 취향에 따라 물론 다 다르겠지만, LP의 특성을 고려해 듣기 좋은 음악들을 몇가지 준비해 보았다. 우선 LP레코드 하면 클래식과 재즈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사람에 따라 LP밖에 듣지 못했던 시절, 옛날 음악을 듣는 사람도 많지만 클래식과 재즈는 세월이 흘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촌스럽지 않은 음악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도 LP를 즐겨 듣는데 그에게도 재즈와 클래식은 빼놓을 수 없는 목록이다. (거의 필수적이다.)
그가 즐겨 듣는 음악은, (아마도, 책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음악들이겠지만) 비치보이스의 펫사운스 이다. 그는 여백이 있는 음악을 들으면 들을 수록 흥미롭다고 했다. 아마도 그런 공백 또는 여백이 LP레코드판으로 듣는것에 더욱 적격이 아닐까 싶다. 


1.비치보이스(The Beach Boys) [펫 사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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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 엘링턴 같은 경우에도 유명한 곡들을 많이 남겼지만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전반에 남긴 연주는 더욱더 여백이 많아 가슴 속에 스며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였다.


2.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 [Harlem Air-sh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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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쳇 베이커(Chet Baker)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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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추천할 만한 LP레코드는 쳇 베이커의 [pacific]이다. 재즈 트럼펫 연주자 겸 보컬리스트인 Chet Baker의 음반 [Chet Baker Sings](퍼시픽) 을 제작할 당시 쳇베이커는 마약 중독이었지만 무언가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그렇게 그의 불안정한 음정을 해결하기 위해 녹음을 고치고 또 고쳐가며 노래를 완성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속삭이는 것 같은 그 불안정한 목소리가 꼭 애틋한 사랑의 분위기를 그려내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의 노래는 확실히 완숙하지 못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솔직 담백하게 부르는 것 같은 꾸밈없는 노래가 되어 지금까지도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이 앨범을 애청하는 사람들이 많다.


4.글렌굴드(Glenn Gou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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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피아니스트 글렌굴드는 라이브음악을 철저하게 비난하고 레코드 음악을 선호했던 음악가이다. 글렌굴드는 라이브음악에 있어 무대에서의 흥분상태를 극도로 싫어했는데 그 이유는 그 흥분이 자기에게 영향이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 나는 레코드형 인간입니다. 나는 콘서트 보러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콘서트를 들으러 갈 때에는 늘 지나치게 긴장합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레코드를 듣고 있을 때에는 편안한 상태가 됩니다."


레코딩 할때 그가 너무도 심취되어 흥얼거리거나 피아노의자를 앞뒤로 삐그덕 한다던지 하는 그런 소음들 까지 앨범에 녹음이 되었으나 오히려 그런 잡음들이 글렌굴드의 고집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글렌굴드의 LP레코드를 추천하고 싶고 일반적으로 글렌굴드 하면, 바흐의 골드베르크변주곡이 유명하다.
레코드판이외에 레코드의 음질을 만들어내는,LP레코드판을 재생시키기 위한 턴테이블 이라는 장비가 있지만 턴테이블은 탑재한 옵션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레가(Rega)는 아날로그 턴테이블 중 최고로 평가받지만 가격대가 좀 있기 때문에 레코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자신이 바라는 성향의 적당한 가격대의 턴테이블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가격대비 성능 및 디자인이 좋은 턴테이블 브랜드로는 테크닉스,크로슬리 등이 있다.

현재 LP판을 구할 수 있는 곳은 회현동과 세운상과, 용산 등 많지는 않으나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희소성에 의해 가격이 더욱 비싼 것도 있으나 중고 LP판같은 경우는 Yes24 중고서점 강남점에서도 구할 수 있으며 잘만 고르면 예상외의 좋은 가격으로 LP를 살 수 있다. 
또 서서히 생겨나는 서울의 레코드 가게들도 있다.




"레코드에는 생음악에는 없는 좋은 점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세상에 없는 멋진 연주자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또 하나, 내가 그것을 가지고 있다, 그 음악을 일단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실감. 한 장 한 장에 내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中.


시대가 발전하며 계속해서 더 많은, 더 좋은 디지털 기기들이 나오고 사람들은 점차 편리한 세상 속에 익숙해지지만 아날로그가 다시금 주목을 받는다. 디지털보다 불편하고 복잡하지만 신기하게도 편안한 무엇이 있다. 그것이 아날로그, LP레코드의 특별함이다. 레코드는 더 살아있다more alive. 그리고 '더 살아있는more alive' 레코드 한장에는 그들의 세상이 들어있다.


[정보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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