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필요한 시간은 단지 29초. 서울 29초 영화제 [시각예술]

글 입력 2016.12.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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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역을 맡은 전지현은 "내 별명이 15초의 요정이야. 15초짜리 광고만으로 사람들을 다 사로잡거든."이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15초는 사람들을 사로잡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29초 영화제 포스터.jpg


 
서울 29초 영화제

 영화관에 가면 다양한 상영시간의 영화들이 개봉한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이와는 다르게 놀랍게도 단 29초가 상영시간인 영화가 있다. 서울 29초 영화제. 짧지만 긴 시간이며, 길지만 짧은 시간인 29초. 서울 29초 영화제는 29초 안에 세계인이 공감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12월 15일 열린 제3회 서울 29초 영화제는 '서울을 가지세요 : 당신의 서울이야기'를 주제로 개최됐다.
   
 영화를 사랑하고 영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으로 감독으로 참여한 영화제지만 수상에는 고배를 마셨다. 어떤 사람과 영상이 상을 수상하는지 궁금해 시상식을 다녀왔다.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은 청소년부와 일반부로 나눠서 수상했다. 단편 영화 감독을 꿈꾸는 사람부터 세계적인 영상인이 되려는 학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상을 수상했다.
 
 29초 영화는 30초 광고와 비슷한 상영시간이다. 그러므로 광고 영상과 비슷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데, 이번 서울시 정책을 주제로 한 수상작들은 참신한 연출방법에 눈길이 갔다. 특별상을 받은 감독은 영상에 입문한 지 6개월이 지났다고 언급했다. 그의 영화는 외국인을 주인공으로 선정하여 외국인의 눈에서 본 서울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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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초 영화 수상작은 매력적이고 감각적이다. 영상을 감상하면 29초라는 짧은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그만큼 주제를 집중적으로 녹여 만든 영상들. 이번 영화제에 참가한 감독들은 29초 만에 서울시 정책을 어떻게 놀일지 깊이 있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올빼미 버스부터 정장 대여 서비스까지 서울시가 시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고민해야 했다.



영상. 그리고 우리

 영화가 지난 120여 년간 세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 중 가장 매력적인 문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제작하는 일은 힘들고 어려워 보인다. 물론 전문가적 기술을 가진 영상을 만드는 일은 힘들다. 그런데도 일상을 기록하는데 글만큼 좋은 방법이 영상을 찍는 것이다. 29초 영화제는 29초라는 짧은 시간이 가지고 있는 시간성과 영상에 대한 입문 벽을 허무는 좋은 계기며, UCC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재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꿈꾸게 만들 수 있는 좋은 영화제다. 매년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우리 곁에 존재할 정도로 영상을 사랑하는 민족인 우리 앞에 29초 영화제에 대한 도전은 인류를 위한 한 발자국을 남긴 닐 암스트롱처럼 가치 있게 남을 것이다.


[이종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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