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삶 속의 예술을 추구한 예술가, 알폰스 무하의 전시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알폰스 무하!
글 입력 2016.12.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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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알폰스무하-메인포스터.jpg
 


전시기간 |  2016.12.03. - 2017.03.05.
관람시간 |  12-2월 : 오전 11시 - 오후 7시(입장마감 : 오후 6시)
               3월 : 오전 11시 - 오후8시(입장마감 : 오후 7시)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12/26, 2/27)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입장권   |  성인(만19세-64세) :15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10000원
              어린이(만7세-12세) :8000원
              유아(만36개월 이상-6세) :5000원
              경로(만65세 이상 본인) :8000원
문의예매 | 티켓예매 :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 http://www.s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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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가 만든 부채


 삶 속의 예술을 추구한 예술가가 있습니다.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 1860 - 1939)는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이자 예술을 대중 속으로 이끈 인물입니다. 예술의 전당 1층에는 “오르세 미술관전”을 하고 있는데요, 2층에서 하는 알폰스 무하 전시는 이와는 다른 예술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전”은 작품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실용성이 없더라도 시대를 파악할 수 있거나 숨겨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면, 의미를 가집니다. 반면 알폰스 무하는 실용성 있는 물건에도 예술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노트북에도, 베개에도, 심지어 텀블러에도 디자인이 필수요소라서 이러한 생각이 당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무하의 생각이 혁신적인 것이었습니다.

 
“나는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 
사람을 위한 그림을 만드는
화가가 되기를 원한다.”
-알폰스 무하


알폰스.jpg
 

 알폰스 무하의 전시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건 과자박스 디자인이었습니다. 과자박스가 이렇게 이쁠 수 있나, 싶었습니다. 현대의 과자디자인보다 훨씬 더 우수했고, 먹으려고 과자를 사는 것이 아니라 박스를 모으려고 과자를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하가 살았던 시대에는 대량생산 기술로 대중화가 되고 있긴 했지만 여전히 귀족들만 예술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하죠. 그래서 무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과자박스 디자인 요청에도 거절하지 않고 만든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알폰스 철도.jpg
 
 
 무하는 철도 포스터도 디자인했습니다. 동그란 원들은 모두 철도의 바퀴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철도 포스터가 이렇게 예쁠 수 있나요? 포스터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 같습니다. 새로 생긴 기차의 구간을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라고 하네요. 현재 이런 포스터로 홍보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현대적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을까?”


2016 알폰스무하-비잔틴 머리 금발머리.jpg


 무하의 작품을 보면서 들었던 의문입니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여인들은 실제 존재하는 인물일까요? 실제라고 하기에는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인물같이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날리고, 만화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무하는 인물의 사진을 찍어 습작을 하고, 작품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무하의 친구인 고갱이 삽화의 모델이 되어 실제로 책의 삽화로 실린 적이 있습니다. (고갱과 무하가 같은 시대 사람이었다니! 그러고 보니 고갱은 1층에서, 무하는 2층에서 전시를 하고 있군요.) 또한 관찰력이 뛰어난 무하는 인물의 행동을 순간포착해서 그 과정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는 현재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사용하는 기법과 동일하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현대 게임이나 만화 일러스트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하지만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 현대보다 더 좋아 보입니다. 그래픽의 색깔이 알폰의 무하의 색을 따라잡을 수 없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무하는 초록색이나 분홍색 등을 많이 사용했는데 현대의 색깔은 다양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2016 알폰스무하-계절 봄.jpg


  아르누보 스타일 중 하나는 자연의 모양을 흉내 냈다는 것인데요, 무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알폰스 무하는 꽃, 별 등의 패턴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꽃이 등장하죠. 그리고 뱀의 모양을 형상화해서 곡선과 직선의 패턴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의인화하여 그리기도 하였습니다. (봄님은 엽서로 판매해 저에게 고이 간직되어 있습니당ㅎㅎ)


2016 알폰스무하-백일몽.jpg


  알폰스 무하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작품의 여성을 둘러싼 후광이라든지, 입고 있는 옷, 그리고 십자가를 활용한 패턴 등 종교적인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무하가 성당의 느낌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성당의 노래가 좋은 것인지, 성당의 분위기가 좋은 것인지는 몰라도 자주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향도 받았다고 해요.



“알폰스 무하는 처음부터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동시대에 살았던 고갱과 느낌이 매우 다르죠? 얼핏 보면 캔버스에 그림을 안 그렸을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그림을 그렸던 건 아닙니다. 캔버스에 그림도 그리고, 미술 정규 교육도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삽화, 연극 포스터 제작, 과자박스 디자인 등을 하면서 점차 바뀐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알폰스 무하의 전시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꼭 엽서를 사야겠다.”였습니다. 예뻐서 간직하고 싶은 느낌이 강했습니다.(결국 만원어치 정도를 샀다죠..) 그리고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인상주의 전시를 본 적이 있는데 작품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가면 지쳤습니다. 그렇지만 알폰스 무하 전시는 6개의 테마로 적절하게 나뉘어져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지칠 틈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디오 가이드에 나와 있는 동선이 헷갈려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전시에서 엽서를 사고 싶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실제로 파는 엽서들은 수가 다양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만원어치나 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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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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