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화 또는 전설은 풍부한 상상력과 재미있는 소재를 사람들에게 전해준다.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한 아랑사또전부터 최근엔 인어 설화를 기반으로 한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도깨비까지 다양한 형태고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이런 설화들은 우리들에게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이 극의 소개를 읽었을 때도 이런 설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특히 소재로 삼은 용은 우리에게 신성하고
운을 가져다 주는 전설의 동물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도 궁금했다.
이 극의 첫 시작은 옥토끼들과 세 아저씨 들이다. 용꿈을 꿨다는 한
아저씨가 옥토끼 포장마차에서 두 친구들에게 술을 산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아저씨들. 옥토끼들은 이 세 아저씨에게 용이 사라졌다고 말하고 용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옥토끼들의 부탁을 받고 용을 찾아 떠나는 세 아저씨들은 용이 있을 법한 장소를 찾아 다닌다. 첫
번째로 만난 것은 바로 느티나무. 옛 조상들은 큰 느티나무를 보면 마치 용의 모습 같다고 하여 용과
관련된 이름을 붙여줬다고 한다. 이처럼 옛 조상들이 귀하게 여겼던 것들이 요즘에는 점점 잊혀져 가고
있고 더 이상 사람들은 찾지 않는 다며 느티나무는 탄식한다. 그래서일까? 느티나무의 울음 소리가 참 구슬프게 들렸다.
세 아저씨들이 두 번째로 만난 것은 큰 바위다. 세 아저씨들은 이
바위가 마치 용이 누워있던 것처럼 생겼다며 반드시 용과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 바위는
갑자기 움직이며 바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들려준다. 바로 우투리 설화다. 날개 달린 아이가 태어나자 부모는 곧 이 아이가 장국의 운명을 타고났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임금에게 위협이 될만한 사람은 미리 제거하려 아이를 눌러 죽이고 바다에 빠뜨려 죽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고 나중에 왕이 될 사람이 제거한다. 하지만 이런 바위 역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
세 아저씨들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바로 폭포다. 좁은 협곡에서 멋지게
낙하하는 폭포는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하여 용과 관련된 이름이 많이 붙는다. 이 폭포는
용이 승천하는 설화를 들려준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장면을 한 농부가 보았다. 그날 밤 농부 꿈에는 용이 나타나 자신이 승천할 때 “용이 승천한다”라고 크게 외쳐주기를 부탁한다. 농부가 다음날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크게 소리쳐 주자 용이 감사의 의미로 대대손손 번창하게 보답해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용과 관련된 세가지 요소를 만나 아저씨들은 옥토끼와 춤을 추며 극을 마무리 한다.
이 극에서는 용에 관련한 총 3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여기서는 용이 잊혀졌다는
의미는 곧 우리의 환상이 사라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면서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있었다. 환상의 동물이 잊혀졌다고 과연 우리의 환상이 잊혀진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우리가 가지는 환상과 그 용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용과
환상이라는 주제를 좀더 연결 시켰다면 극이 주는 메시지가 더 정확히 전달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극이
주는 메시지가 약해서 아쉽지만 극 음악과 연기자들의 춤은 매우 신났다. 마치 탈춤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드뷔시 달빛과 북과 꽹과리 소리가 무대와 무척 잘 어울렸다. 용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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