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느끼는 잠깐의 평온함 앙상블 선(Seon)

글 입력 2014.06.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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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 치유라는 부제가 다소 직접적인거 아닌가 하며 약간의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변덕스런 날씨에 싱숭생숭 떠다니는 감성은 공연후 다시 맑음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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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오늘 프로그램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곡 이었습니다.
헨델의 파사칼리아(passacaglia) 할보르센 바이올린 비올라 편곡입니다.
새침한 바이올린 소리와 비올리스트 변정인의 진중한 연주가 인상깊었습니다.
바흐의 아리아 O Seelenparadies
테너 박웅의 힘있는 소리가 와 닿았습니다.
공연장 영향이 있을터 첼로의 울림도 너무 좋았습니다.
솔로나 협주곡 외에는 진중하게 곡을 받쳐주는 악기로 생각했는데
현 앙상블에서 오늘의 첼로는 우아하고 고혹적이었습니다.
 
그리고 2부2부!!!
매우 좋아하는 작곡가 슈베르트 곡입니다.
슈베르트의 선율은 슬플때 들으면 더 슬퍼지고 좋을때 들으면 배가 되는 기쁨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그런 슈베르트라도 가곡의 경우 우리말이 아니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배경지식이 전혀 없이 곡을 접했을때는
리듬과 가락의 흐름으로 곡을 이해해야 하고
뜻을 알더라도 내가 느낀것과 다른 해석을 보면 이전의 감상이 방해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들은 소년과 죽음이 그랬습니다.
밝고 경쾌한 곡이었는데....제목이 소년과 죽음이라니...
 
이어서 현 4중주의 죽음과 소녀..
오늘 들은 죽음과 소녀는 더욱 애잔하고 슬프게 들렸습니다.
10년전 기돈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연주로 듣고는 10년만의 실황 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2악장이 많이 알려졌지만 강렬하고 격정적인 4악장도 빼어난 곡입니다.
슈베르트 변주는 언제 들어도 그의 섬세함과 탁월함에 무한 예찬을 하고 싶습니다.
당시 크레메라타 실내악의 농도 짙은 풍성함과 정교함은 아니었지만
이번 앙상블도 따뜻함과 솔직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아직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몇년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때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죽은자도 남겨진자도 모두가 가슴 한구석에 큰 비극을 담고 사는듯 했습니다.
앵콜로 시네마 천국 러브테마 곡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중년의 토토가 알프레드의 필름을 보며 회상하는 장면이 절로 그려졌습니다.
슬픈장면은 아닌데 이곡을 들을때마다 항상 코끝과 입아귀가 시큰해 집니다.
특히 마지막 바이올린 솔로부분은 항상 여운이 짙게 남는거 같습니다.
 
6월의 마지막을 치유라는 공연과 함께했습니다.
한국전쟁이라는 가슴아픈 민족의 슬픔을 직접적으로 체험하지는 않았지만
어렸을적 이산가족찾기라는 프로를 보며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쟁 그리고 분단이라는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는 한 세대로서 한가지 분명한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거였습니다.
 
먼가 꿀꿀하고 찝찝하고 의욕도 안나는 한주의 시작 월요일ㅠㅠ
앙상블 선의 공연으로 잠깐의 피곤함은 잊고 평온하게 하루를 마무리 한거 같아 즐거웠습니다.
다음 연주회는 어떤 테마와 함게 할지 기대가 됩니다.

[신채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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