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예술가에게는 자신만의 신념이 있어야 한다. [문학]

진정한 예술가의 삶
글 입력 2016.12.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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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 혹은 경제적 안위가 보장된 나이든 사람이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는 경우는 몇이나 될까?

이 소설은 40이 넘는 나이에 자신이 가졌던 모든 것들을 버리고 그림을 그린 한 사나이(스트릭랜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20, 30대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바쁘게 생활하며 청춘을 보내고,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여유가 생긴 40대에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림이란 것을 택한다. 그의 행동을 처음 보았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왜 하던 일을 그만두고 그림을 택했을까? 자신이 하는 일과 가정은 지키면서 취미로 그림을 그려도 되지는 않았을까?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는데 왜 선택했지? 등 여러 가지 의문들이 들었다.

그런데 극을 읽어가면서 이 사나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생각하는 미술에 대한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늘 그림 그리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고 살았으며, 자신에게 있어서 그 어떠한 가치들 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되어 그리 행동했던 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연애도 하고 예술도 할 만큼 인생이 길진 않소.” 라는 대사 속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그림이란 걸 택했을 때 모든 걸 뒤로 제치고 예술만을 하기 위해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무슨 자신으로 늦은 나이에 화가가 되려고 하느냐 묻는 이에게 그는 그림만 그리면 될 뿐 다른 것이 뭐가 더 있겠냐고 답한다. 그의 이러한 모습들을 보며 그에게 어떤 단단한 자신만의 신념이 있다고 느껴졌다. 중요한 것은 그는 말로만 그리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했다는 점이다. 방 한 칸에서 밥도 제대로 먹지도 않고, 가난과 고독 속에서도 그는 쉬지 않고 그림 작업에 몰두하였다.

이 글의 화자인 ‘나’가 스트릭랜드를 표현하는데 있어 ‘그의 진짜 생활은 꿈과 잠시도 쉬지 않는 그림 작업, 이 두 가지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는 자신의 영혼을 어지럽히고 있던 영상(그림이겠지) 말고는 아무것도 눈앞에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라는 말들을 한다. 그만큼 그는 누가 봐도 그림 그리는 일 빼고는 아무 곳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그의 모습들을 보며 그는 자신의 신념을 갖고 그에 맞는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자입장에서 그를 봤을 때 진짜 ‘미술에 진짜 미친 놈 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저렇게 치열한 삶을 살고, 그림만을 그렸기에 그가 사후에라도 이름 있는 화가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의 행동과 생각들을 통해서 예술을 한다면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을 믿지 않는다면 결코 끊임없이 작업할 수도 없을 것이고, 자신만의 예술을 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을 믿는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신념, 그리고 그에 맞는 치열한 행동이 있다면 그 예술가는 어느 정도는 성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스트릭랜드는 많은 것들을 버렸지만 진짜로 자신이 바라는 일을 택했고, 그로 인해 남들이 봤을 때는 가난하고 힘들어 보이는 삶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 글의 화자인‘나’의 말대로 돈이 많고 지위가 높은 것이 다가 아니라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에서 마음 편히 사는 것이 인생을 망치는 길이 아닌 더 빛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궁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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