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본연의 매력 -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

글 입력 2016.1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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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


표지.jpg
 

지난 11월 19일 토요일,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대학로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16회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 정보 및 프리뷰)


10월 31일 개막식과 함께 그 16번째 출발을 알렸던
페스티벌은 성황리에 진행중에 있으며,
12월 3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극적인 탐구'
를 목적으로 2000년부터 시작한 2인극 페스티벌은
이번 16회에 있어서는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국제적인
예술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초청작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2016-10-27 13;57;24.PNG
 

현재 해외 초청작 4작품은 막을 내린 상태이지만,
그간의 노하우와 새로운 도전의식을 더해 준비된
공식참가작과 기획초청작, 특별 참가작들은
열띤 성원 속에 펼쳐지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이번 2인극 페스티벌에서
해외 초청작들을 못 봐서 아쉽지만,
관람했던 두 개의 공식 작품들도 너무 좋았고,
'연극 기본정신의 부활'을 선언했던 기획의도처럼
연극 자체를 잘 즐길 수 있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대학로의 극장들 중에서
아트홀마리카, 예술공간 혜화, 스튜디오 76,
휴먼씨어터,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펼쳐졌는데,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특화된 장소를 제공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연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생각보다도 많이 몰린 관객들에게서
2인극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
2인극

누군가에겐 2인극이 생소하고 어색할 수도 있지만
2인극의 인기는 올 한 해에도
이미 수십 편 무대에 오르며 인정을 받고 있다.

라이선스 작품이나 스타 캐스팅으로 넓고 화려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스케일이 큰 작품들도 좋지만,
작고 소박하더라도 두 명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펼쳐지는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연극 그 자체에 몰입하여
작품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2인극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이번 페스티벌의 김진만 집행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소통의 출발은 2명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단 2명을 통하여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직접 페스티벌을 관람했던 날
2인극의 특성상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공연 후
쏟아지던 박수갈채들은 관객들이 얼마나 집중하고
배우들과 공감하며 작품을 느꼈는지를 증명하였다.


2인극 페스티벌 관객.jpg

 
-
작품 리뷰


<그렇게 산을 넘는다>

제작 : 극단 신작로, 감동 프로젝트
출연 : 이종무, 류의정

이 작품은 아버지와 아들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의 배경은 산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험한 산길을 오르며
때로는 위험에 닥치기도, 힘이 들어 주저앉기도 하지만
함께 물을 나눠먹고 컵라면을 나눠먹기도 하고,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그렇게 산을 넘는다.
그 솔직한 부자 간의 모습에 공감을 하기도 하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하였다.

물론 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별'
더 사랑하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지켜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지탱해주는 모습을
2인극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2인극 페스티벌 그렇게 산을 넘는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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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티드 스토리즈>

제작 : 극단 기일게
출연 : 정윤경, 박희은

이 작품은 이미 성공한 작가인 교수님과
작가를 꿈꾸는 학생을 가르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기도 하는 이 작품은
2인극 임을 감안하고는 매우 긴
2시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허투루 보내는 시간 따위는 없었다.
쉴 틈 없는 대사와 계속되는 심리 상태의 변화와 함께
이야기가 전개되어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었다.

특히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 안에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
두 배우들이 하는 대화들은 둘의 관계를 다시 변화시키고
복선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암시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그저 정말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인 줄 알았는데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상황을 변화시키고
또 다른 사건의 발단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다른 걸 떠나서 일단 그 수많은 대사들과 심리를
높은 수준의 연기로 표현한
두 명의 배우들이 너무 대단한 것 같았고,
그만큼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을 보고서도
여운이 남아 한참을 생각하기도 하였다.


컬렉티드 스토리즈_ 0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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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을 통하여
알게 된 2인극의 매력과 주옥같은 작품들.
최소한으로 최대한을 끌어내는 이 무대에서
연극 본연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느낀 것 같아
너무 만족스러웠다.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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