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생동감이 넘치는 펜화작가, 김아롬새미

살아있는 존재의 아름다움과 강함을 그려내는 김아롬새미 작가를 만나보자.
글 입력 2016.10.13 12: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높고 푸르른 하늘을 자랑하는 가을이 찾아왔지만, 생명력이 가득했던 푸르른 잎들은 색을 달리하고, 열매를 맺고 난 나무들은 잎을 떨어뜨린다. 한 해의 끝으로 갈수록 생동감이 줄어드는 것이 이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생동감 넘치는 그려내는 작가가 있다. 강렬하게 그러나 세심하게 펜으로 표현하는, 김아롬새미 작가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푸르른 색감이 떠오르는 펜화 작가를 소개하려 한다.


                                     


크기변환_김아롬새미.jpg

 

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어떤 작품 활동을 하시는지요?

저는 펜화를 주로 그리는 펜화작가입니다. 멸종위기의 동물들이나 빈민가의 아이들을 펜과 아크릴, 색연필 등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동물들이나 아이들의 눈을 보면 살아있는 존재의 아름다움과 강함을 느끼는 것 같아서 자주 그렸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멸종위기의 동물들이나 위기에 처한 아이들에게는 더 강한 무언가가 느껴졌던 것 같아요. 
선교 여행을 떠나서 만났던 빈민촌의 아이들에게서 더없이 밝은 에너지를 받고 온 적이 있는데 그것은 또 새로운 충격이었어요. 그 아이들은 하루에 한 끼를 제대로 챙겨 먹지도 못하고 비가 내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비누를 가지고 나와 빗물에 샤워하는 아이들이었어요. 그런데 그 아이들은 조금도 주눅 들어있지 않았어요. 우리가 도움을 주는 것을 고마워하며 자신이 크면 자신도 누군가를 돕고 살 거라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죠. 저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러 갔다가 도리어 도움을 받고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타클로반의 빛이라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멸종위기 동물은 제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요. 사람과는 다른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각자가 가진 고유의 색감과 형태들도 너무 아름답고요. 그런 것이 사라져간다는 게 참 속상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만 그리게 되는 것 같아요.


크기변환_타클로반의 빛(1).jpg

크기변환_타클로반의 빛(2).jpg



Q. 작품 활동 이외의 생활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선교단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각종 판촉물과 로고디자인, 큰 행사의 무대디자인도 해보고, 디자인에 관련된 것들은 못해본 것 빼곤 다 해본 것 같아요. 요즘엔 여러 가지 팬시 굿즈들을 디자인 하고 있어요. 디자인은 순수미술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이 배우고 있고 작업할 때도 종종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크기변환_토끼.jpg

 

Q. 작가 활동을 하면서 경험하신 에피소드 말씀해 주세요.

2014년에 아시아프라는 청년작가들을 위한 전시회가 있는데 참여 작가로 작품이 걸렸어요. 그런데 그 그림들이 완판이 되어서 신문에 실렸어요. 그때도 멸종위기 동물을 펜화로 그렸었는데 그림을 팔아 본 일이 처음이라 너무 기쁘고 뿌듯하더라고요. 그때 판매금의 일부를 동물 환경 단체에 기부했어요. 요즘도 동물들 그림으로 수익금이 나오면 일부는 기부하고 있어요.


크기변환_크기변환_멸종위기동물.jpg

 

Q. 작가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저는 전반적인 예술 분야에서 영감을 받아요. 특히 스토리가 있는 것에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영화나 소설, 음악, 그림 할 거 없이 아름다운 스토리가 있으면 바로 영감이 딱 와요. 그리고 동화책과 만화책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요. 정말 괜찮은 스토리와 그림의 동화책이나 만화책을 발견하면 좋은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크기변환_G.jpg



Q. 작가님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하려는 후배 작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고 싶으신가요?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밥벌이하기는 힘들어요. 저도 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돈을 위해서 잘나가고 싶어서 그림을 그린다면 그건 오래가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로 좋아서 그림을 그린다면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도 없고 끝없는 자괴감에 빠질 필요도 없어요. 그냥 꾸준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을 소신 있게 그리면 좋겠어요. 그게 쌓여 스토리가 되면 누군가에게 읽히고 그 누군가가 좋아하는 그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고 믿고 나가세요. 그리고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Q. 인터뷰 이후의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지금 제일 바라고 계획하고 있는 것은 동화책을 내는 것입니다. 열심히 스토리를 정리하고 그림 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있는데 참 어렵네요. 하지만 언젠가 좋은 동화책을 선보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Q. 작품 / 물품을 소개해 주세요.

최근에 드로잉 노트를 하나 작업했어요. 주제는 hide&seek이고요. 무지노트에 제 일러스트가 군데군데 들어가 있어요. 만들어 놓고 보니 제 그림이 좀 많이 들어갔나 싶기도 해요. 명색에 드로잉 노트인데 말이에요.


크기변환_드로잉노트.jpg

크기변환_드로잉노트.jpg
 
크기변환_peaco.jpg



Q. 소개해주신 작품 / 물품에 담긴 이야기가 있나요?

hide&seek은 동물과 사람 간의 숨바꼭질이 주제에요. 숨바꼭질이 술래에게 잡히면 목숨을 잃는 게임이잖아요. 그 고전 놀이를 지금의 사람과 동물의 관계에 대입해봤어요. 동물은 숨어야 하고 사람은 술래이지요. 사람에게 걸리면 동물은 죽게 돼요. 그래서 동물들이 사람으로 변장하고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거 에요. 재미있는 설정이지만 꽤 슬픈 내용이에요. 


Q. 작품 / 물품 판매처는 어떻게 되나요?
 
사이트가 지금 만들어지는 중이에요. 페이스 북에서 ivfartcamp로 메시지를 주시면 주문이 가능합니다. 

크기변환_악어.jpg

Q. 아트인사이트에 대한 한마디 /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같이 변방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구석에서 찾아주셔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같이 대화할 수 있어서 참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Q. 작가 SNS, 쇼핑몰 등 홍보를 위한 말씀 자유롭게 해주세요.

제 그림을 모아둔 곳이에요. 한번 구경 오세요~


                                     



늘 생동감이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어느 가을날에
ART insight 이소연 PM


[이소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