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백에 삼십 - 미마지아트센터 풀빛극장

글 입력 2016.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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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없고 빽도 없는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시놉시스>


다닥다닥 붙어서 살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세상

 서울 한 동네에 "돼지빌라"라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짜리 원룸이 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도 아주 좋으신(?) 분이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진짜 시원한 집이 있어여. 이웃사람들도 인정도 많고 그 돈에 이 정도 집 없다니까~ 고작 7평짜리 원룸, 옥탑방에서도 우리는 꿈을, 그리고 삶을 배워나갑니다.
 정을 나누고 인사를 하고 음식도 나눠먹으며 살던중...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개성 넘치는 5명의 캐릭터가 하나의 사건을 풀어가며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별 일 아니지만, 우리의 삶 속에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잘 표현하여 우리는 그 속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를 위로한다.

 서로를 챙겨주던 돼지빌라 이웃들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게 되자 서로를 범인으로 내몰려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정답게 지내던 사람들이 그런 상황에까지 몰리는 것이 안타깝기만 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 속에 그들의 불신은 차츰 사그라들고 극적으로 화해하고 사건을 해결하기에 이른다.

 이 연극을 보고나니 옛날 어릴 적 생각이 났다. 사이좋게 지내던 같은 빌라 사람들처럼, 옆집 친구들하고 놀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지금처럼 옆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관심없는, 인정이 메마른 사회에 조그만 단비라도 내려주는 아름다운 연극이었다.

 사실 이 연극이 더욱 인상깊게 남은 이유는 마지막 무대 인사에 있었다. 마지막 무대 인사를 하면서 배우들이 이번을 마지막으로 본 연극을 떠나는 한 배우를 축하해줬을 때에는 지금까지 연극에서 느꼈던 것 보다 더욱 벅찬 감동을 느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비록 몇 시간의 시간을 내서 관람하는 것이지만, 연극을 만들고 관객들에게 상연하기까지 그들이 겪었을 모든 노고와 열정을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복잡미묘해지는 것 같았다. 연극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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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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