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슬로박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권혁주 리뷰
글 입력 2016.09.1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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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7일, 예술의 전당에서슬로박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열렸다.테오르드 쿠차의 지휘와 권혁주, 필립 윤트의 협연으로 그 색채를 더한 이번 연주는프로그램부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슬로박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의 내한은 처음이었기에,이번 기회를 통해 슬로박 오케스트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터였다.연주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서곡으로 연주된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을 통해'동유럽의 낭만'을 연주한다는 설명처럼깔끔하고 정갈한 슬로박 신포니에타만의 표현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내한공연을 진행했던 외국의 다른 오케스트라에 비해단원 수가 상당히 적었지만,이러한 점이 슬로박 신포니에타의 깔끔함을 더해주는 듯 했다.이어서 진행된 권혁주의 협연곡은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였다.하이포지셔닝에 강하고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연주자답게,이번에도 권혁주는 4악장 내내 지치지 않고 달리며베토벤의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인터미션 이후 시작된 필립 윤트의 협연곡은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이었다.당연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주를 이루고,일부분만 플룻 협연을 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필립 윤트는 환상곡의 모든 멜로디를 플룻으로 소화해냈다.이전 그가 KBS 교향악단에서 플루트 수석을 역임했던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화려하고 개성있는 연주였다.흥미로운 점은 두 협연자가 같은 앵콜곡을서로 다른 악기로 표현했다는 것이었다.한 연주회에서 이런 경우는 흔치 않았기에,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마지막으로 연주된 곡은 가장 기대하던 베토벤 교향곡 7번이었다.1악장부터 4악장까지의 장엄함을 충분히 표현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던 차에,슬로박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는 깔끔한 연주를 들려주었다.곡의 특징에 맞게 단원 수가 많았더라면 더 좋은 연주가 되었을 것 같아 아쉬웠으나,끝까지 실망시키지 않는 연주로 좋은 첫인상을 가질 수 있었다.이번 연주의 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폭넓은 감상을 위해 구성된 것 같았다.베토벤의 곡이 계속되는 와중에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이 추가되어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두 명의 연주자로부터 그들의 개성이 가미된명연주를 선물받을 수 있던 기회였다.다음 내한공연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전민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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