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아티스트전>

<전시전 리뷰>
내가 초등학생 시절, 미술 방학숙제는 항상
"전시전 관람 후 소감문 쓰기"였다.
그래서 매 방학마다 하루는 서울시립미술관을 가곤 했다.
여러 전시회 중 가장 인상깊었던 전시회는 '고흐 전시전' 이었다.
당시 고흐의 한 작품에 빠져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작품이 '별이 빛나는 밤에' 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꽤 시간이 흐른 후였다.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 미술시간을 거치며
고흐가 인상파 화가에 속한다는 것 하나는 기억하게 되었다.
그렇게 올 여름의 끝자락, 고흐가 나에게 다시 찾아왔다.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한강 위에서.
주말 밤의 한강은 여름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듯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강물은 달빛이, 그 너머는 건물들과 차량들의 불빛이 비춰주고 있었다.
이러한 풍경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 위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전시회는 강물 위 솔빛섬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표를 받아들고, 전시회에 입장하자마자 고흐가 나를 반기었다.
종이가 아닌 스크린을 통해.
풍경화 속 파도는 넘실거리고 있었으며,
자화상 속 고흐는 나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해리포터 속 움직이는 그림처럼 말이다.
스크린 속 작품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자
슬라이드 형식처럼 다른 것으로 바뀌었는데
내가 기대했었던 작품인 '별이 빛나는 밤에'는 나오지 않았다.
(내가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여 못보았을 수도 있다.)
전시회는 총 2층으로 구성되어있었는데, 2층에는 고흐 못지 않게 유명한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의 격언과 작품들이 스크린을 통해 펼쳐졌다.
또한 스크린의 반대쪽 벽면에는 종이 속 작품들이 액자에 걸려있었다.
나는 그 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아무런 생각 없이 한참을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다음으로, 정원으로 꾸며진 3층에 올라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반포대교의 무지개 분수쇼도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헬로 아티스트에서 후원하는
신진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인사를 나누고 전시장을 나왔다.
헬로아티스트전은 내가 초등학생때
억지로 가던 전시전이 아닌 새로운 형식의 전시전이었다.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움직이는 그림, 모션을 통한
명작 색칠, VR을 통한 명작의 입체적 감상 등
인상파 작가들의 빛과 색이 현재의 기술을 만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게다가 헬로 아티스트전은 인상파 화가들 뿐만 아니라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 한강의 달빛, 다리 위의 차들, 강 너머 건물들의 불빛들 등
서울의 빛과 색이 한 곳에 담겨있는 전시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본 전시전은 친구, 특히 가족과 함께 오는 것을 추천한다.
<리뷰를 맺으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미술적 소양이 많지 않은 이들에게 전시회는 다소 어려운 자리일 수도 있다.
물론 나 또한 그렇다.
약 90분 동안 관람을 하며 작품에 대해 어떠한 느낌도 받지 못했다.
느낌을 받지 않아도 좋다. 전시회를 통해 꼭 무엇을 느껴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의자에 앉아 흐린 눈으로 작품을 응시하거나,
한강의 바람을 느끼고만 와도 좋다.
그 어떤 모습도 전시전을 향유하는 모습 중 하나일테니까 말이다.
*본 리뷰는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