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바람개비 - 문학과 전통연희의 만남

글 입력 2016.08.2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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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집단 The 광대] 바람개비_포스터.jpg
 

'전통예술' 이라 하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채 소리를 하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전통적인 모습만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우리의 전통예술 본연의 모습이니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 또한 존재한다. 국립극장의 여우락 페스티벌 공연 중 하나인 고전영화와 국악의 만남, 현대무용과 전통연희, 재즈, 클래식, 서양 악기들과 국악의 콜라보레이션 등 우리의 전통예술은 끊임없이 전통과 현대를 담아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공연 <바람개비>도 문학을 통해 전통연희를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바람개비 : 기분파 노인의 연애편지


사방팔방에서 다가오는 바람의 유혹을
놓치지 않고 빙글빙글 도는 바람개비.

그런 오색 바람개비처럼
산뜻한 기분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노인이 있다.
이 기분파 노인이 주책 맞게도
앞집의 늙은 아낙과 연애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는데…

살알알님과 자오부인, 두 노인이 펼치는
문학의 놀이를 통해 싱그러운 삶의 모습을 전한다.



8월 31일 공연되는 <바람개비>는 연희집단 The 광대의 대표로 여러 작품에서 매력적인 역할을 소화해온 안대천의 작품이다. 철학자 신용호의 시문학 『사하따나의 노래』 중 기분파 노인과 앞집의 늙은 아낙의 연애편지를 바탕으로 집단성을 가진 연희 장르의 특수함을 벗어나 연희자 개인의 다채로운 재능과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줄거리만 살펴보아도 유쾌함이 넘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른 예술 장르인 문학을 바탕으로 펼치는 전통 연희 공연이라는 점 또한 어떤 식일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된다. 공연을 선보일 단체에 관해서도 짧게 소개하자면, 연희집단 The 광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연희 전공자들과 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 이수자들로 이루어진 젊고 참신한 예인 단체로서 <굿모닝 광대굿>, <황금거지>,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예술이 가진 흥과 멋,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 찬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고인 물은 썩는다’ 는 말처럼 변화 없는 예술 또한 고인 물이 되어 누구도 찾지 않는 변방으로 밀려나 결국엔 사라질 운명에 처해질 수도 있다. 연희집단 The 광대처럼 전통예술의 지속성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와 예술가들이 있어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도 대중들의 관심이 없다면 그들만의 세상이 될지 모른다. 예술은 일방향이 아니라 관객과 예술가의 쌍방향 소통 문화가 아닌가.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을 향유할 관객이 없다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예전보다 전통 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끼지만 여전히 다른 장르에 비하면 관심도가 낮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요즘은 문화예술교육사를 통해 예술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우리 문화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클래식보다도 낯선 것이 우리 음악이고 문화였다. 낯설다 보니 꺼려지고 찾지 않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이번 연희집단 The 광대의 작품처럼 전통이라는 몸에 현대의 옷을 입은 전통 공연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루쯤은 우리의 전통 공연 관람을 통해 변화하는 전통예술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새롭고 재밌을 것 같아 공연을 관람하기 앞서 기분 좋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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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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