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16 Rio insight, 그 열광의 순간들을 재조명하다.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9.02 09: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rio-cover.gif
 
   우리의 8월을 뜨겁게 적셔주었던 2016 리우 올림픽.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그 열광의 순간들로부터 약 일주일이 흐른 지금, 학생들은 개강을 맞이했고, 직장인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회사로 나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겠죠. 모든 경기를 챙겨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너무나도 바쁜 삶에 지쳐 그러지 못한 분들도 분명 계셨겠죠. 그렇지만 올림픽을 보았든 보지 않았든, 너무나도 무더웠던 지난 8월을 뜨겁게 달궈준 올림픽이 있었기에, 우리의 여름이 더 찬란하게 빛났고, 선수들의 땀이 더 값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쪼록 지나간 경기는 사람들에게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리우 인사이트라는 글을 작성하게 되었는데요, 구독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도 전 세계 선수들의 열정을 잠시 가슴 속에 머금으시면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2016년 여름을 핫! 하게 달구었던 리우 올림픽의 역사적인 순간들 TOP 3, 지금부터 만나러 가실까요?
 
 
 
 

01 / 양궁

: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구본찬, 김우진, 이승윤
- 올림픽 양궁을 제패하다.
 
 

n-ARCHERY-large570.jpg
/ 이미지 출처 : 허핑턴 포스트

 
   자랑스러운 얼굴들이지요. 네, 바로 왼쪽에서부터 장혜진, 최미선, 기보배 선수입니다. 우리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던 그녀들이 64강부터 차례차례로 상대 팀을 꺾고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까지, 모두들 눈 크게 뜨고 지켜보셨나요? 가장 어린 96년생 막내 선수 최미진, 지난 올림픽 대표팀 선발 실패의 서러움을 딛고 일어선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맏언니 87년생 장혜진, 그리고 올림픽 베테랑 88년생 기보배 선수까지. 그녀들의 매 순간순간이 빛났습니다. 또, 여자 개인전에서는 장혜진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지요.
 

1_24.jpg
 / 이미지 출처 : MBC 뉴스

 
   또다시 자랑스러운 얼굴들, 왼쪽부터 남자 양궁의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 선수입니다. 단체전에서 아주 가뿐하게 금메달을 따는 모습으로 전국민들을 속 시원하게 했던 세 선수들이지요. 95년생의 막내 이승윤선수,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92년생의 김우진선수, 마지막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93년생의 구본찬 선수까지. 올림픽 초반에 이루어졌던 양궁경기에서 연달아 쾌거를 거두며, 다른 종목의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사기를 북돋아준 선수들이 아닐까 싶네요.
        
   이로써 우리는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했습니다. 심지어 우리 양궁은 단체전 뿐만 아니라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는데요, 이번 리우올림픽 양궁종목에서 주어진 4개의 메달 중에서 4개 모두를 가져가는 영광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청렴하게 운영되는 양궁 협회와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02 / 펜싱

: 박상영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전달하는 희망의 메세지 '할 수 있다!'
  
 

156715549d046c91a.gif
 / 이미지 출처 : SBS

 
   우리들에게는 '할 수 있다!'로 잘 알려진 펜싱의 박상영 선수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박상영 선수가 읊조리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이 TV를 타고 전 세계에 널리 퍼지면서 더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죠. 95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노장의 헝가리 임레 선수와 겨루는데 결코 뒤쳐지지 않았던 박상영 선수. 그는 '강철의 긍정 멘탈을 가졌다'라는 말을 들으며 그렇게 금빛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다른 선배 선수들에게도 큰 위안이 되었지요.
 

31.jpg
 / 이미지 출처 : MBC 뉴스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와는 거리가 먼, 동아시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온 어린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에 전 세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도 동시 득점이 가능한 에페 경기 특성상, 큰 점수차를 뒤집는 다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요. 그의 의지와 끈기와 투지에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직 젊고 미래가 창창한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쏟아질 텐데요, 부디 그가 주변의 관심으로부터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앞만 보고 전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박상영 선수 결승전 하이라이트 영상 / 영상 출처 : KBS, 네이버 tv 캐스트
 
 

03 / 사격

: 진종오
- 올림픽 사격 최초 3연패! 세상에서 제일 잘 쏘는 사나이!
 
 

2016081100471634470_1.jpg
 / 이미지 출처 : 머니투데이

 
   사격은 몰라도, 진종오는 안다! 하는 한국인들을 만들어낸 장 본인, 79년생의 베테랑 진종오 선수 입니다. 2004년 제 28회 아테네 올림픽에 첫 출전하여 은메달을 거머쥔 이래로, 2008년 제 29회 베이징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 2012년 제 30회 런던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금메달, 2016년 제 31회 리우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금메달과 같이 참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선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약 올림픽 스타 덤에 올라 TV 예능에도 출연하며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은 선수이지요.
 

2016081102211116375_1.jpg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비록 이번에는 사격 두 종목을 다 석권하는데 실패하였지만, 사격 최초 올림픽 3연패라는 쾌거를 달성했기에 그의 메달이 더 빛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위에서 쏟아지는 그에 대한 기대에 부담스러운 마음을 안고 입성한 리우. 먼저 치뤄진 10m 공기권총에서 메달을 놓친 후에 우리 언론들은 또 다시 '50m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이라며 진종오 선수에게 한층 더 부담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치뤄진 50m 권총 결선 9번째 발에서 6.6점을 쏘았을 때 우리 국민 모두는 '아!'하는 안타까운 탄성을 내질렀으나,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법. 그는 결국 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 진종오 선수 결승 하이라이트 영상 / 영상 출처 : MBC, 네이버 tv 캐스트
 
 

 
 
   이 글의 마지막은 올림픽 폐막식이 있었던 날 작성했던 저의 일기를 일부 발췌하며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그럼 지난 17일간 제 31회 리우 올림픽에게 정말 안녕을 고하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8월 22일 월요일
 
   우리의 여름은 태양보다 뜨거웠습니다. 그들의 열정에 뜨거운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리우, 우리- 땀, 숨, 꿈.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의 17일 간의 여정에 뜨거운 안녕을.

   특정한 스포츠 종목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이런 전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가 시작되면 대부분 챙겨보려고 노력하는 나이다. 흐릿한 기억을 제외하면 내가 스포츠를 챙겨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초등학교 5학년 때 했던 독일 월드컵이었을것이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학교 끝나고 집에 달려와서 챙겨 보았던 2008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랑스럽고 벅차는 마음으로 보았던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 내가 가장 열정으로 가득차있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식을 다운받아 PMP에 넣어 다닐 정도로 좋아했던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색다른 시선으로 본 2012 런던 하계 올림픽, 조금은 억울했던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어릴 적 브라질에 가기로 했던 다짐은 무너졌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2014 브라질 월드컵, 그리고 이 여름을 불태워준 2016 리우 하계 올림픽까지. 많은 경기에 내 추억이 하나씩 심어질 때마다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다.

   학창시절, "나는 글로벌하게 놀아야지"라고 생각했을 때 부터 내가 생각했던 것은 비단 자유로운 언어 구사 뿐만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이해와 세계인에 대한 하나된 마음이었다. 나는 아주 작은 반도에서, 그것마저 반으로 갈라진 남쪽의 정말 작은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냥 평범한 여자사람일 뿐이지만, 눈을 감고 감히 이 드넓고 신비한 지구를 떠올리거나, 내가 앞으로 만나게 될 혹은 영원히 만나지 못할 전 세계 사람들을 떠올리면 무언가 벅차오르는 그런 감정이 있다. 매사에 결과를 중시하는 편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인류의 미래보다는 무언가 '시작'이나 '뿌리'라던가 '근원'이 궁금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내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가끔씩은 '아 몰랑'이라는 말과 함께 그냥 소설처럼 모두가 손에 손 잡고 하나가 되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평상시 우리는 수 없이 다양한 국가, 민족, 언어 들이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얽매여 살고 우리가 보는 세상이 전부일 것 이라는 아주 경솔한 착각을 하고 살지만, 이런 전 세계인의 축제 시즌이 되면 우리는 비로소 무언가의 억압에서 벗어나 스포츠 아래에서 진정한 위아더월드를 실현한다. 이번 올림픽 난민국 올림픽 대표팀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개막식 때 등장하던 그 선수들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들은 이제 다시 조국으로 돌아가 눈 앞에 놓인 현실과 마주하겠지만, 또한 그들은 이 짧고도 길었던 17일동안 미래에 대한 조금의 희망을 보았으리라.

   비록 내가 할 수 있는건 A4용지만한 작은 화면으로 지구 반대편 그들을 응원하고 진심으로 기뻐하고 슬퍼하는 것 뿐이지만, 언젠가는 나 또한 어떤 분야로 지구를 뒤흔들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아무 노력도 계획도 없지만... 꿈은 크게 잡으랬다...

   8월 5일 피지전부터 시작해서 8월 6일 새벽에 눈비비고 일어나 지켜보았던 역사 속으로 찬란히 사라질 개막식과 올림픽 기간동안 수 없이 진행되었던 각종 경기들, 그리고 8월 22일 오늘 진행된 폐막식까지. 정말 한 편의 장편영화를 본 기분이다. 러시아의 심판 매수에 정말 짜증이 났지만, 언제나 각본없이, 정해진 운명 따위 없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무엇인가 저 발 끝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전율을 느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미리 알리기 위해 폐막식 막바지에 흘러나오던 기미가요에, 한참 바쁘게 이것저것을 설명하던 방송 3사 아나운서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고, 아베 총리의 깜짝 등장에 잠시 눈을 찌푸리던 나를 보며 '아, 아직도 우리 전 인류는 해결해야할 숙제가 참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말처럼 쉬운 문제도 아니고, 내가 그 나라의 문화를 사랑한다고 해서 역사까지 눈감아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이런 행사들을 거치고 나면 '아 그래도 언젠간'이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확률로 매겨보자면, 우리가 지금 우리의 부모님을 만나 하나의 가정을 꾸리게 된 확률과 같이, 우리가 이 크나큰 옴니버스 속 제노버스 멀티버스를 지나고 지나 무수히 존재하는 여러 우주 속의 한 태양계에 존재하는 작은 행성 지구에서 만나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엄청난 것일 수도 있다.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이 세상과 모두가 있기에 행복하다. #Rio2016
 
 

[김수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