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단편소설집 (연극)

글 입력 2016.08.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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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단편소설집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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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토요일, 13일에는 간만에 서울 나들이를 갔었답니다~!
외출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라...
오랜만에 지인도 만나고 연극 관람도 하게 되어 좋았어요. 
올해 처음 관람한 연극이었네요.

전국향, 김소진 배우 주연의 [단편소설집]을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인 감상 위주라 극 관련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민감하신 분은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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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synopsis]

창작과 교수인 루스는 존경받는 단편소설 작가로,
대학원생 리사는 6년동안 루스의 지도를 받으며 인정받는 작가로 성정한다.

단편소설집 출간 후 호평을 받은 리사는
‘루스와 시인 델모어 슈왈츠 사적인 관계’를 담은 장편소설을 발표하고
자신의 인생이 제자의 소설 소재로 쓰이자 루스는 크게 분노한다.

친밀한 사제지간이었던 루스와 리사, 그러나 둘 사이의 갈등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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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 메인 포스터에서는 서로의 행동에 대한 캐릭터들의 직접적인 심리를 볼 수 있었죠.

루스는 "넌 내 인생을 훔쳤어."라고 말하고 있고
리사는 "선생님은 제 출발점이었어요."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런 포스터의 문구나 시놉시스의 내용으로 보아 [단편소설집]은
교수-학생/스승-제자간의 갈등이 주가 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확실히 극 전개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아쉬운 점은 러닝타임이 150분으로 너무 길었다는 거였어요.
2시간 하고도 30분을 더 합니다.
분명 지루할 소재와 전개는 아니지만,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후반부에 몰입할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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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배경은 "루스의 방"입니다.
장면 전환이 4번 정도 이루어지는데,
그 중 3번이상이 루스의 방을 배경으로 두고있습니다.
시작은 어벙한 작가지망생 리사와 까칠하고 똑부러지는 교수 루스가 함께합니다.

메인포스터에서는 분명 리사는 점잖고 교양있는,
예술인의 모습이었는데 극이 시작되자마자
그런 이미지가 와장창하고 깨져버려요.

포스터를 잘못뽑았나?
싶을 정도로 제가 생각했던 리사의 이미지가 아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오버스러운 말투와 몸짓을 보이거든요.

[단편소설집]을 보면서 참 좋았던 것이,
극이 진행되는 동시에 극 중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해줬다는 점입니다.

초반부에는 분명 루스의 말이라면 무조건 순응하던 리사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말 도중에 끼어들기도 할 줄 알게되고
말을 끊을 줄도 알게 됩니다.

장면전환이 되면서 아주 미묘하게
점점 달라지는 캐릭터의 모습과 성격은 정말 매력적이었고...
스승-제자의 아슬아슬하고 위태한 관계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는 겉모습 중에 가장 좋았던 포인트는 신발이었습니다.
첫 만남 때는 얌전한 색의 낮은 굽의 구두를 신고있던 리사가
점점 화려한 색의 높은 구두로 바꿔 신는 모습이 좋았어요.

제자는 점점 멋있어지고 빛나보이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늙고 병약해져만가는 스승...
양 쪽 인물의 심리를 생각해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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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결말이라면 열린 결말의 [단편소설집].

루스가 과연 리사를 용서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극을 봤었지만
역시 뚜렷하게 이렇게 되었다-라는 결말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여운을 남기고 생각할 겨를을 주는 것이겠죠?


 글 쓰는 것도,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는만큼
창작자의 입장에서 애매한 관계가 아닐 수 없었어요.
일반적인 창작물의 표절과 도용 논란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야기"에 대한 저작권은 어떻게 주장하는게 옳은 지 아직도 헷갈립니다...


극 중 리사는 루스에게 "선생님이 쓰지 못할 걸 알기에
제가 대신 써드린 것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 대사에는 동의하지만... 결국 언젠간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그 본인의 몫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못하게 될 이야기라면 아예 세상으로 나와선 안 될지도 모르고요.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역시 리사가 너무 신작에 급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저는 루스의 손을 들어주게 될 것 같아요.


[단편소설집]을 보고오신 분이 계시다면
루스와 리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창작물에 허용되는 영감은
어디까지 인지에 대해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연극이었습니다!



이 글은 문화예술전달플랫폼 아트인사이트(http://www.artinsight.co.kr)과 함께합니다.​


[이지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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