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불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다_오늘의 사건

글 입력 2016.08.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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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언론인, 정치인. 우리 사회가 작동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들의 업을 행함으로써 지향해야할 사회적 가치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정의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입을 모아 그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또 공감하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의를 실현하는 길은 절대 쉽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일까, 돈이나 권력에 비해 정의는 그것을 구현하는데 있어 선두에 서야할 이들에게 조차 과소평가되거나 심지어는 잊혀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현실을 문화예술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담아내곤 한다. 정의가 실현되는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거나,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추어진 더럽고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거나. 이번에 소개할 연극 <오늘의 사건>은 지극히 후자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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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11월의 어느 날 북한산 입구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수사대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다. 칼에 찔려 무참히 살해 된 배상철.
 한편 정치부 기자 이승환은 대통령 후보 동생 배인호의 재판을 취재 중이다. 
취재 중, 배상철 살인사건과 배인호 재판의 연관성을 찾게 되고 
이것이 단순 사건이 아닌 정치적인 사건임을 알게 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사건은 빠르게 종결 된다.
 이 사건의 수사 종결로부터 ‘오늘의 사건’은 드러나기 시작한다.



“너무 두려워 마세요. 이게 현실이니까요.”


 연극 <오늘의 사건>은 실제 사건에 허구와 풍자를 버무려 세상이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는 사람들에게 “막연하고 바보 같은 기대는 하지 마세요. 당신도 희생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정의의 존재조차 잊은 것만 같은 권력자들, 권력에 기생하며 조작에 능통한 언론, 부패의 끝인 정치인들, 그리고 욕망과 의무의 갈림길에 선 경찰들과 정의를 추구하는 정치부 기자. 너무나도 현실적인 등장인물들이기에 연극이 끝나고 난 뒤에도 그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해 무겁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내 모습이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해서 피하기만 하면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지 않을까. 나 역시 사회문제에 대해 지극히 소극적이지만, 이번만큼은 연극을 통해 시대의 어둠을 대면하고 불편함을 감내해보려 한다. 정의는 연극의 등장인물들처럼 특정인들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성원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솔직한 모습은 어떠한가?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입장에 서있는가? 어떤 어려움에도 과감하게 정의의 편에 설 용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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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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