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시간이란 무엇일까,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글 입력 2016.08.0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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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은 청소년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작품답게 별다른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학교가 주 무대이고, 교복을 입은 배우들과 청소년과 공감대가 잘 맞는 유머코드까지, 청소년의 시각에 잘 맞춘 연극이었다.이 연극은 특이하게도 관객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졌는데, 자연스럽게 관객을 반장, 옆반 김태희 등 극중 인물로 참여시켜 능동적으로 관람할 수 있게 하여 지루함을 느낄 틈이 잘 없었던 것 같다.조용히 앉아서 장면에 찬찬히 집중하는 연극도 좋지만, 이렇게 활발한 느낌의 참여형 연극 역시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또한 배우들이 다양한 역할을 변화무쌍하게 연기하는데, 모두 훌륭했지만 그 중 박지훈 배우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여러 연령대의 캐릭터를 연기해서 처음에는 같은 사람인지 긴가민가할 정도였다.이 연극의 감초 캐릭터 역할로 주로 유머 코드를 담당하셨는데, 그 흐름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 다음에 꼭 이 배우님의 다른 작품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확실히 색다른 느낌의 귀엽고 발랄한 청소년 연극이었지만, 극의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았기에 조금 아쉬웠다.원작에 충실하려 하다 보니 의뢰 내용마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데, 이 때문에 시선이 분산되기도 했고, 시간이 왜 중요한건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장면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기에 시간에 대한 별다른 깨달음은 느낄 수 없었다.또한 억지스럽게 감동을 주려 한다는 느낌의 작위적인 대사 때문에 오글거림을 참기 힘든 부분이 꽤 있었다.이 때문에 대사를 받아들이기 편하게 좀 더 부드럽게 바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김현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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