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왕과나 - 미마지아트극장센터

글 입력 2016.08.07 08:4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최종_메인_택하새별.jpg
 

"온 세상이 제 치마 속에 있나 봐요"
"그건 니 생각이지"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연극을 처음으로 관람했다. 그 대상은 바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왕과나>였다.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를 음란 치정 가무극 <왕과나>에서 어떻게 인간의 감정과 사랑의 원초적인 이야기로 풀어낼 지 호기심이 들고 설레였다.

 스토리와 더불어서, 처음으로 연극을 관람하다보니 무대 등의 외적인 요소 등도 많이 관찰하려고 노력했다.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시놉시스>

 장희빈으로 잘 알려진 숙종비 장옥정과 그녀의 남편에 관한 이야기! 잘 알려진 바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조선 19대 왕인 숙종은 신참 나이인 장옥정을 보고 한눈에 반해 사랑에 푹 빠집니다. 그 과정에서 이른 바 남인과 서인의 정쟁이 한몫을 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인에게 핍박 받던 남인이 서인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이른바 미인계를 썼다는 얘기인 거죠.
 어쨌든 장옥정은 왕의 총애를 받아 금세 후궁이 되었습니다. 그리곤 머지않아 원자를 출산하게 되지요. 그때까지 숙종에게는 후사가 없어 크게 근심해왔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대박인 거죠.
 하지만 머지않아 숙종과 왕비 장옥정 사이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좀 지겨워졌겠죠. 제 아무리 예뻐도 오래 같이 살면 그럴 수 있는 법이지요.



 연극은 암전이 된 상태에서 배우들이 천천히 줄 지어 나오며 시작되었다. 눈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배우들이 갑자기 등장하는 모습을 보니 초반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았다. 무대와 객석과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 인물들의 대사, 표정들을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었고, 인물의 감정에 더욱 이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인물의 입장에 빠져 들어서 무대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왕가나_공연사진_web3.jpg
 

 숙종과 장희빈의 사랑 이야기를 만남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진행되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한 채로 그려냈다. 그 둘의 사랑과 이별, 재회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둘을 둘러싼 서인과 남인의 견제와 대치를 보여주어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세월은 흘러갑니다 강물보다 빠르게
사랑은 식어갑니다 용암보다 더 신속하게"


 숙종과 장희빈의 뜨거웠던 사랑은 위 대사를 기점으로 차갑게 식어가기 시작한다. 숙종의 냉소한 태도로 장희빈의 존재는 한없이 작아지며, 더 이상 어떠한 존재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린다. 장희빈의 무언의 독무는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무수한 한을 담은 것 같았다. 그녀의 복합적인 감정이 손짓 하나하나에 담겨 애처롭게 나타났다.

 사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비속어와 음란한 단어, 다소 저급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연극이었다. 더불어 과장된 몸짓과 배우들간의 서로 딱 맞아떨어지는 대사와 행동이 한데 어우러져 쾌감을 불러 일으키고 무거움을 완화시켜 상당히 유쾌한 작품이었다.


웹상세_수정.jpg
 

[신희규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