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7월 28일 목요일, 신촌에 새로 단장했다는 세븐파이프홀을 찾았다. 마무리 공사가 덜 된 듯 입구는 약간 어수선했지만 무대는 정리가 된 듯 했다. 뮤지컬이 오랜만인 나에게 배우들이 서지 않은 빈 무대는 설렘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KakaoTalk_20160803_180611609.jpg
 
KakaoTalk_20160803_180612166.jpg
 
 
 뮤지컬 ‘바보 사랑’은 인테리어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정진우, 정현석 형제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형제의 인테리어 회사가 라디오 DJ 이한나의 집 인테리어를 맡게 되는데, 진우는 한나의 팬이었다. 꿈에 그리던 DJ를 만난 진우는 사랑에 빠지고 한나 역시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형인 현석은 친구의 동생이자, 함께 일하고 있는 이맑음에 대한 사랑을 몇 년째 품어오고 있었다. 사랑하길 원해 소개팅을 밥 먹듯 하는 맑음은 현석의 사랑을 눈치채지 못한다. 두 형제의 뻔하지만 귀엽고, 유쾌하지만 마음 아픈 사랑이야기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KakaoTalk_20160803_180610993.jpg
 

 뮤지컬은 다른 수단에 비해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하다. 연기, 음악, 안무 등 여러 요소들이 합쳐진 장르이기 때문이다. 수단이 다양하다는 것은 좋은 것만은 아닌데, 배우들이 여러 표현에 그만큼 능숙 해야하기 때문이다. ‘바보 사랑‘은 이 여러 수단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뮤지컬이었다. 연기는 연기 대로, 음악은 음악 대로, 안무는 안무 대로 극의 흐름과 적절히 맞았고, 배우들의 실력 역시 뛰어났다. 특히, 음악은 정말 좋았다. 라이브로 재즈피아노를 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음악 반주가 피아노 라인 하나만 있었는데도 모자라지 않게 들렸다.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톡톡 튀는 피아노 소리가 사랑스러운 극의 분위기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 역시 노래를 모두 잘했다. ‘바보 사랑’은 총 6명의 배우가 한 극에 오르는데, 배우들의 톤이 잘 어울려서 커플을 이룬 노래에서 어려운 화음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하모니를 들을 수 있었고, 고음이나 기타 테크닉 역시 안정적이었다. 뮤지컬의 발성은 대중 가요의 발성과는 조금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배우들 발성이 좋다 보니 노래는 물론 연기할 때 역시 목소리가 안정적으로 전달되어서 씹힐 수 있는 대사나 전달이 어려웠을 것 같은 부분도 훌륭히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후반부에 이르러 너무 많은 얘기를 하려다 보니 스토리가 좀 어수선해진 게 아닌가 싶다. 커플들의 만남과 연애 부분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사랑스러운 분위기 그대로 끝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KakaoTalk_20160803_180610297.jpg
 

 내가 본 뮤지컬의 배우들은 정진우 역에 원혁, 이한나 역에 신희정, 정현석 역에 김영훈, 이맑음역에 박나연, 김옥분 역에 정보라, 멀티 역에 최대진 배우가 무대에 섰다. 커튼 콜에 이르러 배우들이 극을 하며 자신의 대표곡들을 다시 불렀다. 배우들의 얼굴에 자신감과 무대를 해냈다는 뿌듯함, 만족감 같은 것들이 담겨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갔던 무대가 이 뮤지컬의 첫 무대라고 들었다. 떨렸을 텐데 잘 해낸 배우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신촌 뮤지컬 ‘바보 사랑’은 세븐파이프홀에서 8월 10일까지 공연하며 전석 40,000원이고 국가유공자, 장애우, 학생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마루.jp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