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소] 나vs자본 승산 없는 승부, ART제안 -2탄

글 입력 2016.08.0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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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제에 예술로 제안한다, ART제안의 출발

  예술은 삶에서부터 출발하고, 삶을 반영합니다. 사회와 역사를 담고 있지 않는 예술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고고하게 존재합니다. 예술에는 무궁무진한 사회적 역할과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문을 닫는 것입니다.
  ART제안의 대표 하민수씨는 닫힌 예술을 지적했습니다. 사회문제와 역사에 대한 비판의식과 자기반성 없는 창작이 혼란스러웠으며, 단지 열정만으로 해결할 수도 없었습니다. 자본에서 한 발짝 떨어져, 삶과 예술을 돌아보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술 안에 우리의 삶을 받아들이고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기 위해 ​ART제안​은 만들어졌습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모여 공부하여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작업을 발표한다. 더불어 예술가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생각을 모으고 실천한다.' ART제안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입니다.





  공통된 결과물을 위해서는 오랜 토론과 스터디를 거칩니다. 작가들이 돌아가며 주제를 선정하고, 자유로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전시 주제가 돌출됩니다. 또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시 공간의 선택과 해석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결정된 ART제안의 첫번째 전시장은 '북정미술관'이었습니다.


─ 가장 높은 미술관, 가장 낮은 이야기 @북정미술관

​  북정미술관을 처음으로 알게 된 건 한 작가의 추천때문이었습니다. 극단 서울괴담이 임대해 사용하고있는 집으로, 갤러리를 마을 주민의 모임장소로 제공해 임의로 '미술관'이라 이름붙인 장소였습니다. 당시 북정마을은 재개발지로 지정된 곳으로 주민들과의 의견을 조율하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잘못된 자본주의의 틀과 자본에 희생된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 정한 ART제안에게는 재개발지의 한복판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할 흥미로운 기회였습니다.

​  <가장 높은 미술관, 가장 낮은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북정미술관은 성북동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미술관입니다. '가장 높은 미술관'이라는 말은 거기서 차용했지만, 더 깊은 의미는 예술가가 지향해야 할 가장 높은 가치입니다. 그리고 자본에 무시당한 인권, 자본 때문에 미루어놓은 인간성의 이야기가 '가장 낮은 이야기'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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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았는가? 하민수 작.


​반성을 모르는 이 땅의 모습을 거울에 비춘다.
삼백명의 생명을 바다에 수장하고도
책임을 덮기 위한 온갖 음모와 술수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거울에 비춰진 그들의 모습은 추악하기 이를데 없다.
정의와 정직을 외면하고 끝없이 진실을 덮으려는
간교함과 사악함의 끝은 도대체 어디란 말일까.
이 같은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양심의 거울을 들이민다.


​  전시를 준비하던 중 세월호가 침몰되었고 형언하기 힘든 슬픔을 느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예술인이기에 더 다뤄야하며, 주장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했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했습니다.
  그러나 전시 중에 북정마을은 재개발지로 최종 결정이 됐고, 결국 약속된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전시는 강제로 철수되었습니다.​ 그 날로 북정미술관에는 담이 쌓이고, 없던 문도 생겨 쫓기듯이 나와야했습니다. 그 후 전해 들은 말로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북정마을은 반만 재개발하기로 되었다고 합니다. ART제안은 각박하고 냉정한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고, 자본에 밀려난 또다른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전시 기간을 완전히 채우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과 전시를 통해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북정마을과 북정미술관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렸을 뿐만 아니라, 북정마을을 알리는 실질적인 도움도 주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때, 관객들은 ART제안의 메시지를 깊게 생각하게 됐다는 감상평을 남겼습니다.





  Q. 행복의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A. 돈이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기준은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없으면 을이 되는 한국 사회에서 좋은 직장, 안정된 가정, 행복한 결혼에는 돈이 있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자본때문에 우리는 많은 것을 희생합니다. 당장의 먹을거리, 나의 시간, 건강, 인간관계, 나의 꿈과 생명까지. 그렇게 불어난 돈의 가치는 인간의 존엄성, 인권을 넘어섭니다.

  ART제안은 사람과 자본의 승산 없는 승부에 반기를 듭니다. 그래선 안 된다고, 잘못된 거라고 말하며 사회문제를 들추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예술 안에 우리 삶을 받아들이고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소소히 만들어 가기는 지금 바로 실천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ART제안은 예술인 다수에 의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과 활동을 구성한다. 척박한 사회에 예술인으로서 자기반성과 함께 대안을 제안하길 원한다.

- ART제안 대표 하민수



[박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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