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08. 4년이 흘렀고, 그렇게 문뜩 나는 그때의 나와 마주했다.

거친하루, 집은 나를 보듬아주었다.
글 입력 2016.07.0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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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계란, 오징어, 그리고 깻잎
내가 먹어본 전 중, 가장 맛있는 전이었다.

하루를 꿋꿋하게 보내고 돌아온 나에게 
어머니의 사랑이 담은 전이여서 였을까
(작게 나눠서 한입씩 먹을 수 있는 간편함, 건강한 재료에 감사함)

전 안에 있는 깻잎은 화룡점정이었다.
전이 맛있어보여 이빨이 뜨거워지고, 수박이 맛있어보여 이빨이 차가워졌다.
다시, 전이 맛있어 이빨이 뜨거워졌고, 수박이 맛있어 다시 이빨이 차가워졌다.





나이가 찬다라는 것은, 추가적으로 다른 것들 까지도 해야할 것들이 생겼다라는 것을 의미했다.

같은 시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이전, 스무살 때와 결코 같을 수 없었고,
동일한 시간, '무언가를 선택하며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여행, 공부, 독서, 문화생활, 운동, 취미활동, 여가활동, 이외 다양한 경험과 시간들까지도.

그러나, 이전과 같이 중요한 것은 두루 가져가면서도, 한 부분에 힘을 싣어내어
내 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차근히 쌓아내고자 함을 느껴가고 있었다.


그래, 나이가 들어 너무 다양한 삶의 목차들 앞에서 '나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되내이며 주져앉음 아니라,
그래, '그래도 나 분명, 최선을 다해 내 시간들을 가져내고 선택해 왔지' 라며
다시 또, 소중한 하루 하루의 시간을 더 감사히 가져갈 수 있도록.

다시금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 이 느낌을 잡아낼 수 있게되어 감사한다.
내게 이 시간이, 첫번째가 아닌, 두번째 시간이라는 것에 감사한다.


[최권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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