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연뮤에 입문하는 당신을 위한, 뮤지컬 삼총사 [공연예술]

글 입력 2016.06.0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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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연뮤에 입문하는 당신을 위한, 뮤지컬 삼총사



"뮤지컬 한 번도 안 봤는데 네가 매번 올리는 사진 보면 재밌어 보여서. 나도 한 번 보고싶어. 요즘 뭐가 재밌어? 나도 데려가주라."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뮤지컬 공연의 매력을 공유할 한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니. 최근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말 중 가장 기쁘고 반가운 말이었다. 사실 내가 SNS나 개인 블로그 등에 뮤지컬 공연의 후기를 자주 쓰는 편이기 때문에, 저러한 요청을 퍽 자주 듣게 된다. 그리고 그 때 마다 내 나름의 기준으로, '요즘 재미있는' 공연을 선택해서 추천해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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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연극을 한 데 묶어 일컫는 말로 '연뮤'라는 용어가 있다. 연극, 뮤지컬 공연, 일명 '연뮤'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 공연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 나름의 기준에서 생각해보자면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해서 지루하지 않으며, 음악이 인상 깊게 아름다워서 "이런 게 뮤지컬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추천 1순위인것 같다. 뮤지컬을 처음 접하고자 하는 지인들에게 내가 항상 추천해주는 작품이 두 세 가지 정도 있는데, 오늘 소개할 뮤지컬<삼총사> 또한 그 중 하나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과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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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뮤지컬<삼총사>의 스토리라인


뮤지컬<삼총사>는 국내 뮤지컬계에서 몇 안 되는, 손꼽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2009년에 국내 초연되어 40만 명 이상이 봤다. 원작 소설은 그 인기가 더욱 대단했다. 뮤지컬 <삼총사>는 1844년 프랑스의 소설가인 뒤마의 장편역사소설인 <삼총사>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극적인 줄거리의 진행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역사소설이다. 소설<삼총사>는 영화로도 여러 차례 각색되는 등 대중 문화에 끼친 영향이 매우 크다. 아마 달타냥, 또는 이 전설의 삼총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한데, 이러한 기초적인 배경지식은 뮤지컬 입문자들이 작품에 흥미를 갖고 집중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 줄거리 또한, 우울하거나 난해한 부분 없이, 쾌활하고 용감한 삼총사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정의롭고 용맹한 청년 달타냥이 삼총사를 만나며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루이 13세 시대에 가스코뉴 출생의 쾌남아 달타냥은 파리로 나와서 근위 총사대(銃士隊)의 대장 트레빌을 찾아간다. 바로 그때 거기에 와 있던 유명한 3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로부터 차례로 결투신청을 받는다. 약속한 장소에서 바야흐로 결투를 시작하려는 시각에 리슐리외 친위대의 습격을 받는다. 수적으로 3총사편이 몰리는 것을 본 달타냥은 곧 3총사편이 되어 네 사람이 맹렬히 친위대를 쳐부순다. 이리하여 맺어진 네 호걸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재상 리슐리외의 권세와 음모에 반항하여 종횡무진 활약한다. 


국내 무대에서 만나게 되는 <삼총사>는 달타냥과 아토스를 두 축으로 하여 총사들의 우정과 모험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달타냥과 삼총사와의 우정, 그리고 남녀간의 아름다운 사랑과 임금에 대한 신하의 충직함까지 모두 함께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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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뮤지컬<삼총사>의 음악


뮤지컬<삼총사>는 그 탄탄한 스토리와 더불어, 아름다운 명곡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브라이언 아담스(Brian Adams)의 ‘All for Love’를 메인 테마로 하고 있는, 감미로우면서도 특유의 웅장하고 팝적인 뮤지컬 넘버들이 인물들의 모험담을 돋보이게 한다. 
주제곡인 '우리는 하나(All For One)'를 비롯해서, 달타냥과 콘스탄스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순간을 들려주는 '내 앞에 천사', 생마르그리뜨 감옥에 난입한 삼총사와 달타냥이 철가면과 콘스탄스를 구해내는 장면에서, 모든 사람이 탈출하고난 뒤 밀라디가 무너지는 감옥에 홀로 남아 부르는 '버림받은 나' 등 주옥같은 명곡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각각의 노래들은 모두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를 지니고 있다. 
 가장 유명한 노래는 뭐니뭐니해도 삼총사와 달타냥이 그들의 검을 한 데 모아 부르는 '우리는 하나 (All For One)'가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의 주제곡이라고 해도 될만큼 가장 많이,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하는 넘버이다. 넷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목소리를 모으는 모습에서, 그들의 의리와 우정이 진정으로 느껴진다. 동아일보의 양형모 기자는 이 넘버에 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삼총사 초보 관람객을 위한 팁 하나.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넘버는 역시 ‘우리는 하나(All For One)’이다. 몇 번이고 반복되어 놓치려야 놓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 알아두시라. 삼총사 중 한 명이 느닷없이 “언제 우리가 ∼ 두려워한 적 있나 ∼ ”하고 노래로 운을 떼면 ‘우리는 하나’ 타임이다. 이 넘버 하나만 챙겨도 삼총사가 훨씬 재밌어진다. - 양형모, 2016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달타냥과 삼총사, 그리고 친구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푸는 장면에서 아라미스가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해주며 부르는 '목숨인가 사랑인가'이다. 과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뮤지컬 노래들 중에서 가장 슬프고 감정적인 노래이다. 이 노래를 통해 아라미스는 당시 연인이었던 이자벨에 대한 깊고도 아련한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해내는데, 그녀를 '죽을만큼' 사랑했었다는 노랫말이 노래하는 배우의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나 또한 2013년 당시 민영기 배우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너무 몰입한 나머지, 아라미스의 슬픔이 너무도 짙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던 기억이 난다. 이 노래는 지금까지도, 그 장면만 생각해도 마음이 저릿해지는 그런 곡이다. 

뮤지컬<삼총사>는 그 스토리와 노래에 더해, 국내 최고의 무대디자이너가 선보이는 17세기 프랑스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무대와, 왕실 의상이 공연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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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6 삼총사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 한다면, 주인공 달타냥 역할에 쿼터 캐스팅된 배우들 중 3명이 아이돌가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비록 그들이 가요계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고, 뮤지컬에서도 맡은 배역과 노래를 잘 소화해낼지라도, 팝 가수들의 뮤지컬계 진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뮤지컬 팬들의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는 힘들었다. 더욱이 뮤지컬<삼총사>는 여태까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 맡아서 활약해왔던 작품이기 때문에, 과거와 비교해서 확연하게 변화된 캐스팅 방향이 더욱 눈에 띄었던 것 같다. 2013년 공연에서는 엄기준 , 김무열 , 유준상 , 서범석 , 민영기 , 최수형 , 김법래 배우가, 그리고 2013년에는 김민종을 포함하여 남경주 , 신성우 , 김법래 , 이건명 , 민영기 배우가 출연했다. 매번 한 명 정도의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들이 캐스팅 되긴 했었지만 이처럼 4명중 3명이나 가수 출신, 그것도 아이돌 그룹 출신의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점은 많은 관객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달타냥 역할을 맡은 배우들 모두가 각기 다른 매력의 연기와 가창력을 뿜어내고 있다는 후기가 퍼져가면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다. 


흥행성은 물론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오랫동안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삼총사>! 어떤 작품이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추천한다. 이번달 26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꼭 한 번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연뮤에 입문하는 당신에게 뮤지컬이라는 놀랍고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뮤지컬 매니아로의 길에 접어드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안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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