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캘리그라피란 [시각예술]

사랑이 묻어나오는 '사랑해'라는 글자를 쓰기
글 입력 2016.05.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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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캘리그라피를 시작한 것은
너, 때문이었다.
너에게 사랑이 묻어나는 "사랑해"를 써 주고 싶었다.

캘리그라피를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어떻게 그 단어같은 글씨를 쓸 수 있느냐다. 토끼같은 "토끼" 를 쓰는 것, 산딸기 같은 "산딸기"를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똑같은 단어를 수십 번씩 써야 겨우 토끼스러운 "토끼"가 하나쯤 나온다.
추상적인 단어를 쓰는 것은 곱절은 더 어렵다. 꿈, 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먼저 '꿈스러움이 무엇인지'를 고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 캘리를 하는 것은 보편적 언어를 나의 언어로 바꾸고 또 정립하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캘리는 재밌고 또 어렵다.

그리고 여태까지 써 본 단어 중에 가장 어려운 단어는 사랑해, 였다. 수백 번을 썼건만 아직도 사랑해 같은 사랑해는 쓰지 못했다. 아직 내가 말하는 사랑해가 어떤 모양인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너에게 그 글자를 써서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마음을 고스란히 뭉쳐 너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그 끄트머리나마 너에게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난 오늘도 글씨를 쓴다. 내 마음이 최대한 마모되지 않고,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씨를 그린다. 오늘은 내가 참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썼다. 이 노래에서 배어나오던 그 애틋한 눈물겨움이 너에게도 느껴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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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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