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의 통념을 깬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예술]

글 입력 2016.05.0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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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의
통념을 깨다!

뮤지컬 파리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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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에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거대하고, 화려한 뮤지컬을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쯤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혹은 창작뮤지컬은 단발성에 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나요? 여기, 그러한 편견을 깨버릴 창작뮤지컬이 있습니다! 바로, 뮤지컬 파리넬리입니다! 파리넬리는 2014 창작산실 릴레이 공연, 2015 초연에 이어 2016년. 재연까지 올라온데다 15년 초연 당시 유니버셜이란 대극장에서 객석점유율 98%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까지 남겼었는데요! 이토록 국내 '창작뮤지컬'의 귀감이 되고있는 파리넬리를 한번 파헤쳐 보겠습니다!

파리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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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넬리, 라는 제목을 들으셨을때 어딘지 익숙하다 생각하셨다면 정답입니다. 파리넬리는 실제로 존재했던 유럽의 한 카스트라토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인데요. 여기서 카스트라토는 변성기를 거치지 않아 계속해서 미성을 낼 수 있도록 소년때 거세를 당한 가수를 말합니다. 그 대표명사가 바로 '파리넬리'입니다.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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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리넬리라는 인물, 즉 '카스트라토'란 설정 및 시대상황 등을 가져오긴 했지만 뮤지컬은 팩트보다는 픽션에 가깝습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그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는 없는 운명을 갖게 된 카스트라토의 삶에 초점을 맞춰서 '안젤로'라는 주요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영화 <파리넬리>의 설정의 일부를 가져오고, 또 다른 픽션이 가미 된 스토리라고 보시는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리뷰를 스토리 분석중심으로 써왔는데요. 파리넬리는, 후에 말씀드릴 '목소리'때문이라도 꼭 가서 보셨으면 해서 이번 리뷰는 형식 중심으로 써보겠습니다!

황홀한 의상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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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리넬리>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에 대한 통념을 깨는 뮤지컬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화려함'인데요! 뮤지컬 <파리넬리>는 화려한 세트와 의상을 자랑합니다. 아무래도 18세기 유럽 귀족문화의 절정이었던 카스트라토의 삶을 재현해내다 보니 자연스레 화려해 질 수 밖에 없는데요. 극 중 파리넬리의 의상이나, 앙상블들의 드레스들, 혹은 카스트라토들이 쓰는 관들의 화려함을 보면 입을 내두르게 됩니다. 극 중 파리넬리가 쓰는 화려한 관만해도 3개이니, 말 다했죠. '오! 파리넬리'라는 넘버나, '오페라대결'이란 넘버에서 그 의상의 화려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데요! 특히 '오페라 대결'에서는 붉은 계열/ 푸른계열로 나뉜 아름다운 의상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오,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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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파리넬리>엔 16명의 앙상블이 나오는데요. 이 앙상블들의 활용이 뮤지컬 파리넬리에서는 도드라집니다. 16명의 앙상블들이 펼치는 군무나, 합창은 온 감각을 일깨우는데요! '기도'나, '오 파리넬리!'. '모두 걸어봐'. '악몽', '내일이 오면', '오페라대결', '호외' 등. 앙상블들이 거의 주가 되거나, 앙상블로서 탁월한과를 낸 넘버들입니다. 그 수만봐도 타 뮤지컬보다 앙상블들의 응용이 좋은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오페라대결' 넘버나, '악몽'이 그게 가장 극대화 된 넘버가 아닌가 싶습니다. 16명의 앙상블들이 나와 각기 음색을 내며 '세상은 거대한 음악! 우리는 그안의 충실한 악기'라고 부르는 넘버는 정말이지 엄청난 에너지를 전달해 줍니다. 또한, '악몽'에서 앙상블들이 표현해내는 파리넬리의 불안한 정신상태는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게다가 16명 중 9명은 초연부터 합을 맞춰오던 배우들이라 그런지 배우들끼리의 합 또한 무척이나 잘 맞습니다. 주연배우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있을 때, 각자 꽁냥거리면서 합을 맞추고 있는 앙상블들을 보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입니다. 또한 오케스트라 부근의 합창단이 주는 효과도 무시 할 수 없는데요! '내일이 오면' 등에서 합창단까지 모두 나와 메운 무대와, 그들의 성량이 주는 압도감은 엄청납니다. 

신이 내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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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파리넬리! 신이 선택한 목소리!"

뮤지컬 <파리넬리>만의 특색을 만약 제게 묻는다면, 저는 주저 앉고 '아름다운 목소리'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변성기를 거치지 않아 카스트라토는 고운 미성을 내는 가수입니다. 그래서 뮤지컬 파리넬리는 그 미성을 어느정도 재현해내야만 했는데요! 그를 위해 파리넬리는 거의 최초로 '오페레타'형식을 차용합니다! 오페레타는 정식 오페라보다 가벼운, 대사나 무용등이 섞인 작은 오페라를 말하는데요. 이런 형식을 어떻게 뮤지컬에서 재현했냐구요? 그 해답은 카운터 테너인 루이스 초이에 있습니다! 카운터 테너는 카스트라토와는 달리, 거세당하지 않고 가성으로만 소프라노 음역대를 해내는 가수를 말합니다. 뮤지컬 파리넬리에서는 카운터테너인 루이스 초이를 릴레이공연부터 파리넬리로 캐스팅 해왔는데요! 그 덕에 파리넬리에서는 뮤지컬 공연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던, 황홀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루이스 초이님의 목소리엔 극 중 파리넬리가 공연을 하면, 마치 그에 열광하는 유럽 귀족들이 된 마냥 빠져들게 되는 힘이 있습니다. 사실 뮤지컬을 볼 때, 속물적이긴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기에 어쩔 수 없이 '본전'생각을 하기 마련인데요. 뮤지컬 파리넬리를 볼 때는 그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 듣기만해도 눈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목소리! 가사 중 '신이 선택한목소리'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가사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목소리의 힘. 카운터테너를 배우로 기용한 HJ컬쳐의 결단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금까지 뮤지컬 <파리넬리>를 형식 위주로 리뷰해 보았는데요! 파리넬리는 이러한 형식들 만으로도 보러 갈 가치가 있는 공연입니다! 스토리 또한,  초연즈음에는  많이 빈약했지만, 재연에는 많이 다듬어 져 더욱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파리넬리에 관한 상세정보는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파리넬리의 경우, 4월 25일에서 5월 15일로 공연기간이 한달도 채 안 될 정도로 짧은데요! 얼마남지 않은 기간, 놓치지 않고 보실수 있으셨음 합니다!


[권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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