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국드라마 'Black Mirror' [시각예술]

영국드라마 '블랙미러'속 현대사회의 자화상
글 입력 2016.05.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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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알파고의 인공지능 바둑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바둑에서 마저도 인공지능(A.I.)이 인간 최고수를 뛰어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놀라움과 더불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인간의 유일한 무기로 여겨졌던 지적 능력이 더는 인간만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막연했던 가능성의 영역이 점점 현실의 영역으로 다가오고 있다. 

점점 진보하는 과학기술과,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그릴 미래는 어떤 세계일까? 
인류에게 축복인가 재앙인가? 
영국드라마 'Black Mirror(블랙미러)'를 통해 이러한 물음들을 던져보게 되었다.
 

블랙 미러__blackmirror.jpg
 

블랙미러는 영국의 Channel4에서 2011부터 방영된 3부작 드라마로 
과학 기술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우리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극단적으로 다루었다.
옴니버스 형식이라 전편을 보지 않아도 극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아직 시즌2까지 밖에 방영되지 않은 것을 보아 
영국 내에서도 크게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한편을 다 보고나면 기분이 상당히 꺼림칙하다. 
심신이 미약한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에피소드 마다 그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소 폭력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뇌리에 강하게 박힌다.
   
특히 시즌2의 첫 번째 에피소드 ‘Be right back’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Blakcmirror3.png
 

시종일관 흐르는 불안한 배경음과 함께, 스마트폰과 SNS에 중독되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남자친구 애쉬와 그의 죽음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 우리의 자화상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 같다.
 

image.jpg
 

남자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주인공은 
죽은 이의 말투를 흉내 내는 소프트웨어에 의존한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다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지나친 의존증을 보이고, 결국 남자친구와 똑같은 모습을 한 로봇을 구매하기에 이른다.


black mirror be right back - sofa gulf.png
 

남자친구의 죽음을 비켜나갔지만 기대만큼 행복해지지는 못했다.
인간적인 감정이 결여된 겉모습만 똑같은 로봇은 오히려 그녀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여주인공이 직면한 과학기술은 소름끼치도록 냉정하다. 
그녀가 감정을 헤아려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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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돌아온 ‘로봇남친’은 재앙에 가깝게 느껴졌다. 
시스템이 입력한 판단기준 안에서만 말과 행동을 하는 로봇은 사랑하는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었다.

왜 로봇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었는가.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사실 꽤 이전부터 지금까지 <아일랜드>, <엑스 마키나>등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한 복제인간, 인공지능, 생명윤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블랙 미러'는 이러한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화려한 배경, 현란한 액션과 특수효과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지 않는다.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우리의 삶과 비슷한,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인간이 마주하는 공포, 두려움, 고뇌와 슬픔을 실감 나게 담아내고 있었다. 

당신은 매일 마주하는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의 화면, 
차가운 '검은 거울(Black Mirror)'에 비친 나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반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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