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라따뚜이 : 프랑스에서 요리를 외치다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5.0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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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영화는
프랑스 감성이 물씬 풍겨오는 '라따뚜이'이다. 

집에서 뒹굴대던 도중
우연한 계기로 케이블 채널에 방송되던
이 영화를 보고 나는

"도대체 왜 이제 본거야!"

라고 외치고야 말았다.

이제껏 많은 애니메이션을 봐왔지만,
이토록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의 느낌에
흠뻑 젖은 영화는 이것이 처음이었다.

스토리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색감, 분위기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음식의 향연까지!

개봉한지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라따뚜이의 세상 속으로 지금 떠나보자.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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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놉시스 ]

파리에서 날아온 '니모를 찾아서' &
'인크레더블' 제작진의 달콤한 상상!

절대미각, 빠른 손놀림,
 끓어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 ‘레미’.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그에게
단 한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주방 퇴치대상 1호인 ‘생쥐’라는 것!

그러던 어느 날, 하수구에서 길을 잃은 레미는
운명처럼 파리의 별 다섯개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에 떨어진다.

그러나 생쥐의 신분으로 주방이란
그저 그림의 떡.
보글거리는 수프, 둑닥둑닥 도마소리,
향긋한 허브 내음에
식욕이 아닌 ‘요리욕’이 북받친 레미의
작은 심장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는데!

  쥐면 쥐답게 쓰레기나 먹고 살라는
가족들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주방으로 들어가는 레미.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요리에 열중하다
재능 없는 견습생 ‘링귀니’에게 딱걸리고 만다. 

하지만 해고위기에 처해있던 링귀니는
레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의기투합을 제안하는데.

과연 궁지에 몰린 둘은
환상적인 요리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레니와 링귀니의
좌충우돌 공생공사 프로젝트가
아름다운 파리를 배경으로 이제 곧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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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

라따뚜이를 보면서
한번도 가본적 없는 프랑스에
향수를 느꼈다.

나도 모르게 그리워지는 프랑스.
반짝이는 에펠탑을 마주한 밤의 풍경.
즐비한 고급 레스토랑.
그와 대비되는 뒷골목 하천.
무심한듯 지나치는 파리지앵들
사이에 우두커니 서있는 나.
와인잔을 들고 건배하는 사람들.
은은하게 유리잔이 부딛히는 소리.
타고있는 벽난로.
따뜻한 분위기.
그들만의 진수성찬 파티.

그 정도로 잘 묘사된 영화다. 이 영화는.
마치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그곳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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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쥐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니.

분명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어머 쥐라니 징그러워'라고 생각할테지만,
이 영화를 보고난 후에는
쥐 레미가 이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레미와 링귀니는 극중에서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며 극적인 전개를 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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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보면 디즈니 픽사의
감각이 잘 드러난다.

2007년에 개봉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봉한 <주토피아> 못지 않은
세련됨을 엿볼 수 있다.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기법은
이미 오래전에 완성형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 키워드 ]

요리와 소재로서의 라따뚜이

라따뚜이를 보는 가장 큰 재미는
바로 '요리'에 있다.

사실 극중에서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나
요리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별로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원래 보여줄듯 말듯 한 것이
더 궁금하고 감칠맛 나는 법!

제목이 '라따뚜이'인 이유도
라따뚜이라는 이름의 요리에서부터
비롯된 것인 만큼,
이 영화는 음식과 관련된 사람들의
추억이나 감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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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란 원래 프랑스 가정식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호박 무침 정도 되시겠다.

이처럼 제작진들은
가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요리소재를 통해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접근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쥐라는 캐릭터를 주방에 잘 녹여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인 '친숙함'을 이용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안톤 이고로부터의 음식 비평에도
이 라따뚜이라는 음식이 등장한다.

혹독하기로 악명이 높은
안톤 이고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식이었던 라따뚜이는
생쥐 요리사 레미가 잘 할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라따뚜이라는 하나의 소재로
이 영화의 모든 부분이 이어진다.

가족애와 우정,
꿈과 노력이라는 보편적 테마들이
 브래드 버드 감독의 솜씨로
라따뚜이로서
맛깔나게 버무려지게 되었다는
어느 한 평론가의 말이
참 와닿았다.

아래는 극중 안톤 이고가
구스토의 레스토랑에 다녀와서
쓴 새로운 비평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In the past, I have made no secret of my disdain for Chef Gusteau's famous motto: Anyone can cook. But I realize, only now do I truly understand what he meant. Not everyone can become a great artist, but a great artist can come from anywhere. 

솔직하게 말해 예전에는 믿지 않았다. 구스또주방장의 유명한 좌우명인 누구든지 요리할 수 있다는 말을.하지만 지금은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술가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속 라따뚜이의
의미가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자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영화의 주제또한 잘 드러나는
대사이다. 



파리에 사는 쥐

이 영화의 배경은 파리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파리는 온갖 낭만과
아름다움이 가득찬 도시이지만,
이 영화는 그런 밝은 면의 파리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일단 요리영화인데
주인공은 생쥐이다.

주방과 쥐?
뗄레야 뗄 수 없는 천적이
하나의 영화에서 소재로 쓰인다는건
굉장한 모험이다.

게다가 영화의 초반에서 주인공 쥐 레미와
그들의 쥐 집단이 몰려사는 프랑스의
시골 마을과 파리의 지하 시궁창은
그닥 아름답지만은 않다.

레미와 링귀니가 서로를 동료로 삼게되었던
강가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는 아름다운 곳인
센 강의 알렉산더 3세 다리는
어쩐지 아름답다라고 하기에는
내 기억속에서 그다지 아름답지않고
그저 우중충한 장소로 기억남았다.

물론 이 영화속에서는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도 비춰진다.
간혹가다 나오는
링귀니 집에서 바라보는 파리의 야경이라던가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파리의 길거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파리의 모습 그대로이다.

라따뚜이 제작팀은
파리의 어둡고 칙칙한 면을 더욱더
자세하게 그려내기 위해서
실제로 탐사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모두의 피나는 노력 끝에
라따뚜이라는 한 편의
명작 애니메이션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더보기 ]

일/중/미 버전의 세가지 모든 포스터에
모두 레미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샷 2016-05-03 오후 7.56.06.png
 

라따뚜이 제작진들은
이 작고 귀여운 생쥐 한마리를 탄생시키기 위해
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그들의 사무실이 온갖 애완쥐로
넘쳐날 정도로 그들은 쥐 자체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레미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키는데 있어
큰 노력을 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된 레미라는 캐릭터를
살아움직이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수 많은
색채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레미의 몸, 그러니까 털은
전체적으로 푸른 잿빛을 띄고있지만
코와 손발과 꼬리는 복숭아빛을 띄고 있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생쥐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캐릭터, 내용, 소재, 교훈,
볼거리, 먹거리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훌륭한 영화인 '라따뚜이'

만일 당신이 아직도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따뜻한 음식과 함께
혹은 가족과 함께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가 끝날 때면
파리에 가고 싶어지거나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음식이 그리워지거나
징그럽기만 하던 생쥐가 귀여워지거나
하는 등의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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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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