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신화 속 이야기를 풀어내다 - 음악극 '기억하지 말랬잖아'

글 입력 2016.04.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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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에서 초대받은
​음악극 <기억하지 말랬잖아>을 보고 왔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어요.
'너에게 가기 위해 너 아닌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노래한다'는 말이
되게 이상하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전체적인 공연을 보면 아하!하고 이해할 수 있어요!

그 중심이 되는 게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예요.
<기억하지 말랬잖아>는 이 신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고, 이야기의 핵심이기도 해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오르페우스는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로스(아폴론)과
그의 9인의 뮤즈 중 우두머리였던 칼리오페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어려서부터 악기 연주와 노래를 잘했다.

아폴론은 그에게 헤르메스로부터 선물 받은 리라를 주어 연주하도록 했다.
그는 아르고스 호의 원정에 참가하여 악기를 연주해 폭풍을 잠재우고,
뱃사람들을 유혹하여 익사하게 만드는 마녀 세이렌들의 요사스런 노래로부터 동료들을 구한다.

원정에서 돌아온 오르페우스는
님프 에우리디케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그녀를 아내로 맞았지만,
어느 날 그녀는 산책 중 양치기 아리스타이오스에게 쫓겨 도망가다가
​독사에게 발목을 물려 죽고 만다.

슬픔에 잠긴 오르페우스는 결국 그녀를 찾아 저승까지 내려가게 되었고,
그의 사랑에 감명을 받은 저승의 신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한다.

단 한 가지 그가 지켜야 할 약속은 지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거의 지상에 도착했을 무렵, 그는 뒤를 돌아보았고
결국 그의 사랑하는 에우리디케는 영영 저승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오르페우스 이야기는 정말 유명하죠!
그 노랫소리가 너무 슬퍼서 하데스는 물론 지옥 전체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

신화를 차용해서 그런지 무대에 신전의 대리석 기둥이 있었어요.
그리고 벽에 모니터가 있는데, 공연 전에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나오고
공연 중에도 영상이 나와 회상과 공간을 표현해주더라구요.

공연은 생각보다 무거웠어요! 약간 우울할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더...
한 남자가 두 여자를 만나는 과정을 그리는데,
처음에는 한 여자와 사랑하다가 남자의 일방적인 거부로 갑작스런 이별을 맞아요.
그리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데
남자의 속모를 태도 때문에 갈등하다 결국엔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


기억하지말랬잖아_2절_메인포스터(웹용_1000px최종).jpg
 

'한 여자'와 '그녀'를 한 사람이 연기하는데 일인이역이 구분이 잘 안 가서
​살짝 이야기가 헷갈리더라구요.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다보니 조금 지루한 감이 있고,
이야기도 약간 뻔하게 흘러가요.
남자와 여자가 갑자기 사랑에 빠지고, 여자의 청혼에도 남자가 거절하고,
다른 여자를 만났지만 그 여자에게 속모를 태도를 보이고.​..
​극 중간의 어색한 부분들, 의문들이 마지막에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로 풀리는데,
그게 납득이 잘 되지 않아요. 굳이 그렇게 풀었어야했나?하는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음악극인만큼 극 속의 음악과 노래가 정말 좋아요!
특히 여배우의 목소리가!!!
대학로 올래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중이니
색다른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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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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