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박종훈의 ‘슈퍼 슈베르트’

글 입력 2016.04.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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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슈퍼 슈베르트’


2016 박종훈의 슈퍼슈베르트 포스터.jpg
 

박종훈의 ‘슈퍼 슈베르트’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가단조로 막을 열었다. 사실 나는 슈베르트에 대해 많이 알지도, 피아노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어렸을 적 피아노 학원에서 슈베르트의 곡을 연주해본 기억이 있고 또 들어본 기억도 있다. 내 기억 속 슈베르트의 곡들은 다소 차분하고 선율이 아름다웠다. 그러나 공연의 첫 순서였던 소나타 가단조는 굉장히 웅장하고 강한 느낌의 곡이어서 매우 놀랐다. 내가 아는 슈베르트의 곡들과는 다소 다르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곡이 끝난 뒤,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들려준 곡의 설명이 더 인상 깊었다. 그는 이 곡을 슈베르트가 아플 때 썼던 곡이라고 소개하며 슈베르트의 고통이 느껴지는 곡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가 생각할 때 가장 슈베르트다운 곡이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슈베르트와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생각하는 슈베르트가 이토록 다르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종훈은 총 두 곡의 슈베르트 곡을 연주하였다. 첫 번째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피아노 소나타 가단조였고 두 번째는 악흥의 순간 바단조였다. 악흥의 순간 바단조는 내가 생각하던 슈베르트만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곡이었다. 첫 번째 곡은 강렬하였다면 두 번째 곡은 좀 더 차분하고 선율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곡이었다. 


박종훈이 작곡한 ‘슈베르티아나’는 작곡가 박종훈만의 색깔이 분명히 존재하였고 4번부터 6번까지의 곡들이 조금씩 다르지만 마치 하나의 곡처럼 느껴졌다. ‘슈베르티아나’의 색깔이 일관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슈베르티아나’의 6번은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를 주제로 이용한만큼 ‘송어’와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달랐지만 ‘송어’의 후렴구를 모티브하여 매우 비슷하게 느껴졌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은 다름 아닌 마지막 곡이었다. 마지막 곡은 ‘프란츠 슈베르트를 위한 오마쥬’였는데 가장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곡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내 자리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손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손의 움직임 또한 공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그의 손과, 그 속에 담긴 그만의 감성을 좀 더 자세히 보지 못해 아쉬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이 든 것은 내가 슈베르트에 대해 더 잘 알았더라면, 슈베르트 곡을 미리 만나보고 왔더라면 더 좋은 공연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공연을 가기 전에 프로그램 곡을 미리 들어보는 것이 공연 관람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내가 몰랐던 슈베르트를 알게 되었고 박종훈만의 슈베르트 또한 알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나도 다시 피아노 배우고 싶다!’ 라는 생각이었다. 피아노가 이토록 매력적인 악기인지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유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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