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소년들의 합창, 음악 그 자체에 주목하게하다.< 뮌헨 소년합창단 >

글 입력 2016.04.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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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최종.jpg
 

  3월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뮌헨소년합창단을 만났다. 줄지어 입장하는 어린 소년들은 무대에 비해 자그마했다. 그로인해 등장부터 관객들을 따스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1부

카르미나 부라나 ‘오 운명이여’ - 칼 오르프
천국의 별 - 미하엘 하이든
자애로우신 예수여 - 앤드류 로이드 웨버
마술피리 中‘찬란한 아침이 곧 밝아 오리니’ - 모차르트
아베마리아 - 카치니
나부코 中‘노예들의 합창’ - 베르디
주님께 찬양 - 비발디
생명의 양식 - 프랭크
고양이의 이중창 - 로시니
들장미 - 슈베르트
보리수 - 슈베르트
주님의 아름다운 세상 - 독일민요
떠나자 이 도시를 - 독일민요
아리랑 - 한국민요


2부

에델바이스 - 리차드 로저스
주말과 햇빛 - 코메디안 하모니스트
나의 작은 선인장 - 코메디안 하모니스트
I have a dream - 아바
Heal the world - 마이클잭슨
Love me tender - 엘비스 프레슬리
When I'm Sixty four - 비틀즈
What a wonderful world - 루이스 암스트롱
넬라판타지 - Enio Morricone
We are the world - 마이클잭슨
We are the champions - 퀸


  총 110분간 진행된 공연은 적절한 분위기의 변주로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었다. 단체의 합창, 소수인원의 합창, 독창과 협연을 리드미컬하게 넘나들며 기억에 남았던 몇 가지 곡들이 있다. 합창이 이어지던 중, 한 소년이 홀로 앞에 섰다. 유난히 높은 목소리로 그가 시작한 곡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였다. 가사는 오로지 ‘아베 마리아’ 뿐이었지만, 미성으로 간절하게 부른 이름은 긴 여운을 남겼다. 잔잔한 노래들의 반복 중 로시니의 ‘고양이의 이중창’이 시작되었다. 두 소년이 대화하듯 내는 고양이 소리는 엄숙한 노래들 사이에 긴장을 풀어주었다. 익살스럽게 ‘미야오’ 하는 소리에 관객들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1부의 마지막 곡은 '아리랑'으로, 타국 소년들의 목소리로 듣는 우리의 노래는 묘한 기분을 넘어서 감동으로 다가왔다. 대표적인 성악곡으로 편성되었던 1부와는 달리 2부는 비교적 대중적인 노래들로 편성 되었는데, 리차드 로저스의 에델바이스, Enio Morricone의 넬라판타지, 아바의 I have a dream,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 퀸의 We are the champions 등의 명곡은 원래 알던 노래였지만, 마치 처음 듣는 듯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총 3번의 앵콜이 있었는데, '할렐루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곡은 음악의 선율이 지닌 아름다움 그 자체에 주목하게 했다. 신도에게 종교적 음악은 신을 향한 찬양이다. 하지만 ‘할렐루야’는 신도가 아닌 사람에게도 충분히 감동을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에 음악은 목적성을 띈 것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의 순수성을 지니고 다가올 것이다. 하이데거는 예술이 예술 그 자체로서 인정받던 시대를 거론하며 예술이 '미학'으로서 철학에 근거해 해석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았다. 그 자체로 아름다워 인정받는 예술인 것이다. 소년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무엇인가 내포되어있거나,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아름다움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을만한 예술이었다. 소년들의 합창을 듣고 예술의 전당을 나오는 길, 마음이 별빛으로 가득했다.


[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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