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불안한 우리 삶을 짚어보다 『관점의 인문학』

한창 방황하고 고민 많을 20대라서 이 책을 더 읽고 싶었다.
글 입력 2016.03.12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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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서 초대를 받아본 거라 무척 설렜다. 한창 방황하고 고민 많을 20대라서 이 책을 더 읽고 싶었다. 일상에서 쌓였던 고민들이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이나마 해소가 될지, 가끔씩 불안해하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면 건강한 관점을 갖추고 정말 '멘탈 갑'이 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관점의 인문학』은 요새 유행하는 인문학에 대해서 간단하게나마 짚고 넘어간다. 무작정 인문학을 주입하지 않고 왜 우리가 인문학을 배워야하는지 일러주고 있다


5903183580_2b668a70c2_b.jpg▲ https://c1.staticflickr.com/7/6020/5903183580_2b668a70c2_b.jpg
 

현대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은 대부분 비슷하다. 영화를 보거나 친구나 애인이랑 놀 때, SNS를 할 때 등이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지나고 타인과 완전히 차단된 채 혼자가 되면 불안과 외로움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리고 우린 그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또 달콤한 무언가를 찾게 된다.

우린 당장 닥친 일들과 미래를 준비하느라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곤 한다. 불안함을 느끼며 살다보니 진정한 행복과 감동을 어떻게 느끼는지 잊어간다. 『관점의 인문학』은 이런 우리들을 위해 인문학을 제시한다. 여러 선택 장애와 불안으로 시달리는 우리를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멘탈을 키우길 권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데, 이 용기는 나만의 관점이 형성되어야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관점이란 것은 옛 사람들이 남긴 문학과 역사, 철학, 즉 인문학을 통해 공고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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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의 인문학』은 우리들의 문제를 어렵게 풀어나가지 않는다. 건강한 초점을 형성하기 위해서 우리가 평소에 하는 고민들, 그리고 일상에서 자주 겪는 문제들을 짚어본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기 때문에 주제를 아주 깊게 파고들진 않고, 한 주제당 2-3장으로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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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주제들을 표시해놨는데 35개중 15개가 해당됐다. 사실 대부분 내용이 도움 돼서 거의 표시할만했다. 행복과 불행에 대처하는 자세, 사람 간 심리적 거리에 대한 내용,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태도,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생각, SNS와 직장, 사랑이나 자아 등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봐서 공감할 법한 내용들이다. 이 주제에 속한 우리들의 상황을 살펴보고 왜 우리가 그런 문제에 처해있는지 원인을 분석해주고 있다. 물론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이나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를 책에서 결정 지어 주지는 않는다. 다만 원인을 짚어줌으로써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대략적인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들을 이용해 사회현상을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표시해두었던 주제를 전부 적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아서 몇 문장들만 적고 싶다. 내가 매우 공감했던 내용이기도 하고, 새겨들어야할 내용이기도 하다.



비판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단 그것이 원색적인 비난, 틀린 비난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20p)

우리는 삶의 부정적인 단면과 긍정적인 단면이 야누스의 얼굴처럼 양면성을 갖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찰나의 기쁨과 슬픔이 영원할 거라고 믿지는 말자.(26p)

연애란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서로의 관계가 언제까지 계속되리라는 예측 가능성, 안정성 가은 것 말이다.(32p)

화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기 마련이다./타인에게 (분노의) 방아쇠를 넘기지 말고 최종 결정권을 스스로 가지는 데 답이 있다. 내가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을 허용하지 않고 자제할 수 있는 법을 찾아야만 한다.(63p, 65p)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것보다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대상에 쉽게 현혹되는 것이 현대인이다.(77p)

SNS와 스마트폰으로 인해 현대인은 너무나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마주하면서 주체적 판단 자체가 마비된 삶을 산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지 않은가. 정말 나다워지려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90p)

부부든 오래된 연인이든 권태란, 익숙해졌지만 더 열심히 서로를 탐구하지 않은, 게으름의 산물이다(109p)

우리 삶은 정확히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답 없는 상황을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도 많다(...)누군가의 ‘가이드라인’에 의존한 삶보다는 내가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게 오히려 더 순리에 가깝지 않을까.(123p)

고통에서 탈출하는 방법 중 하나는 무감각해지는 것이다(...)그러나 무감각해진다는 건 선별적으로 고통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즐거움, 환희, 기쁨과 같은 긍정적 감각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다.(141p)

인사이더가 되려는 사람들은 관계 맺기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객관성을 쉽게 잃을 위험이 있다.(163p)

이제 우리는 ‘일의 의미’를 정의해야만 한다. 일을 통한 보상을 논하기 전에, 그 업무가 왜 필요하며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219p)

남의 불행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그들은 타인의 불행이 자신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만 깨닫는다.(...)타인의 슬픔에 나몰라라 하기 시작하면 불행에 대한 면역력은 약해진다. (223p)



조금 뻔한 얘기도 있었지만,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해왔음에도 원인과 해결책을 몰라서 외면했던 부분들도 있었다. 또한 문제라고 인지 못했던 주제들도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새롭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사실 이걸 읽고 나서 바로 건강한 관점이 생겼다거나 강철 멘탈이 되었다곤 못하겠다. 그것은 책이 해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가 책을 읽고 나서 노력하고 실천에 옮겨야 가능할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 일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내가 좀 더 올바른 관점을 갖추려면 어떻게 달라져야하는지 어렴풋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 나중에 또 읽어보면서 반성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다시 보기에 가벼워서 좋다) 이 책은 많은 주제를 짧게 짚고 가기 때문에 관심있는 주제는 따로 깊게 공부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비록 책에서 도움은 얻었지만, 내 상황은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고 내가 가는 방향 또한 나 스스로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성찰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해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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