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불안한 시대 속 나를 지키기 위한 :관점의 인문학

글 입력 2016.03.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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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다. 사회적 지위와 사람들 간의 관계, 불확실한 미래 등 우리는 언제가 고민하고 불안에 빠진다. 그 속에서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많은 이들이 자기계발서나 멘토들을 찾아 헤맨다. 그 결과 최근 몇 년 동안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자기계발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멘토의 강의를 찾아다니고 멘토 멘티 제도가 보편화되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과연 그것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 속에서 헤어나올 수 있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서와 힐링에 관한 책의 출판 당시 그것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나의 정신과 마음의 불안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을 손안에 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만 너무 많은 만병통치약이 시중에 생겨나다 보니 그에 대한 내성만 강해질 뿐 더는 효과가 없는 듯해보인다. 비슷한 맥락으로 '멘토'라는 말도 상당히 이슈였다.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생님이나 지도자 등을 얘기하는데, 불안한 청년들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멘토의 역할은 크고 강했다. 다만 자기계발서와 같은 맥락으로 너무나 많은 멘토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멘티들은 그들의 강연 찾아다니거나 책을 읽으며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방황했다. 나 역시 그 중 한명이었다.

강연을 듣고 책을 읽으며 끝없는 의문과 의구심이 들고 곧이어 회의감에 사로잡혔다. 그들은 위로와 격려를 하는 동시에 본인이 생각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안내한다. 하지만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그 가치관 또한 확연히 다르다. 즉 모두가 같은 길목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서 있는 길도 가고자 하는 도착지점도 다르다는 것이다. 이처럼 제각기 다른 독자와 청자이기에 책과 멘토에게서 받는 조언과 가이드라인에 대해 의구심과 회의감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회의감을 느끼고 그 어떠한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신뢰하지 않았을 무렵 인문학에 관한 관심이 생겼다. 우연히 심리와 관련한 교양과목을 듣게 되면서 인간과 관련된 정신분석부터 철학과 사회 정치에 대해 궁금해졌고 얕게나마 발을 담가보게 되었다. 물의 표면을 보듯 아주 얕게 접했는데도 인문학이라는 것은 내 가치관을 흔들고 시선을 새로이 만들었다. 세상과 세계에 대해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보다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간혹 '넌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불편하고 예민하게 바라볼 때 비로소 사회가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나를 거시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바꾸었다. 문제와 존재 이유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알아야 하며 나아가 개인이 아닌 집단과 사회. 구조적인 모습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이 변화 때문에 나는 인문학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관점의 인문학-표지입체.jpg
 
그래서 '관점의 인문학'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째로 인문학이라는 점. 둘째는 제목 아래 '불안한 나를 위한 인생 밀착 지침서'라는 문구가 붙어있다는 점에서이다. 개인이 아닌 사회적 역사적인 맥락에서의 분석과 이를 통한 불안 해결. 이것은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달리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때로는 냉소적으로 바라봐 나에게 흥미를 불어일으키고 책을 읽기도 전에 신뢰감이 생겨나게끔 했다.

목차는 크게1. 건강한 초점, 2. 과감한 축소, 3. 마음 근육 훈련, 4.자아의 진화 네 가지로 분류되고 각각의 제목 아래에 주제에 맞는 항목들이 정리되어있다.
 
  첫 번째 '건강한 초점'에서는 현대사회 속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쟁점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얘기하고 독자들이 기존과 다른 측면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질문을 해온다. 저자는 절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여러 유명인사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그것을 쉽게 풀어나가며 독자들의 생각을 끌어내는 역할을 할 뿐이다.
 
 두 번째 '과감한 축소'. 제목 아래의 항목을 보면 '옳다는 생각에 중독되지 마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이드라인에 의존하지 말라'  등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접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위항목의 소제목이 그와 같은 형태일지라도 속은 그렇지 않다. 유명인의 어록 혹은 드라마와 같은 곳에서 나온 이야기로 시작해 그것을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입한다. 즉 그 시대의 사람들이 당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졌던 관점을 가져와 현시대에 도입해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지금 네가 지쳐있는 까닭은 이 문제 때문인 것 같은데, 당시 비슷한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었어. 그 관점을 네 상황에 대입해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것은 어때?'라고 제안하는 것이지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세 번째 '마음 근육 훈련'을 가장 집중해서 읽었다. 첫 번째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 두 번째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에 대해 생각하고 점차 나만의 것을 찾으려고 하게 된다. 그 상태의 나를 세 번째에서는 세상 밖으로 내놓는다.
 

'누구나 특별히 취약한 부분이 있다. 그러니 특정 부위에 얇은 막을 겹겹이 쳐 어느 정도 마음에 '굳은 살'을 만들 필요는 있다. 그러나 굳은살 안에는 더 빨갛고 연한 살이 있지 않던가. 고통의 폭풍이 어느 순간 겹겹이 쳐놓은 방어막을 뚫고 닥치면, 속수무책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는 환경을 자초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든다.'

(관점의 인문학 책 중 일부)


아픔에 무뎌진 굳은살을 뚫고 들어오는 고통에게서 연한 살이 아파 무너져내리지 않도록 우리가 취해야 할 모습들에 관해 이야기 하며, 이제 막 깨어나기 시작한 내가 사회 속에서 다치지 않도록 다쳐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네 번째 '자아의 진화'에서는 현시대에 들어와 대두되는 문제와 현대인의 모습에 관해 이야기 하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한다. 세 번째 항목까지 경험한 내가 독자적인 컨텐츠와 시선을 가지고 건강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가져야 할 덕목과 전략을 제공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문학자들의 이야기와 말은 당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이 내놓은 해결 방안이다. 철학과 역사, 사회, 예술 등 다방면에서 접하는 이야기는 독자들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어려운 상황에서 그것을 해석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시점을 접하고 그것을 통해 나만의 독자적인 관점을 갖는 것. 그 관점을 통해 사회와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목소리인 것 같다.

인문학은 머리아픈 교양수업에서나 배우고 금새 잊는 공부가 아니다. 움츠러들고 작아진 내가 세상을 더욱 명료하게 바라보고 사회에 나가 변화에 적응하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학문이다.


인문학은 어려운 옛날 이야기도, 막연히 삶에 대해 삐딱한 시선을 재촉하는 글도 아니다. 인문학은 나 자신과 주변 세계를 좀 더 건강하고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렌즈 같은 것이다. 모든것이 불안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 잠깐의 힐링이나 짱돌도바 더 중요한 것은 나만의 시선, 관점은 갖는 것이다. 넘쳐 흐르는 정보와 이야기 속에서 당신만의 건강한 생각을 지켜내기 위한 인문학이 필요한 시대다.
 
진정한 '멘탈 갑'이 되기 위한 인문학 여행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관점의 인문학 책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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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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